UPDATED. 2024-04-30 05:20 (화)
 실시간뉴스
재택치료자 처방 약, 동네 약국에서 수령 ... 팍스로비드는 종전대로 지정약국에서
재택치료자 처방 약, 동네 약국에서 수령 ... 팍스로비드는 종전대로 지정약국에서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2.16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역 및 재택치료 개편 개요
방역 및 재택치료 개편 개요

오늘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는 해열제 등 처방 의약품을 모든 동네약국을 통해 수령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는 지금처럼 지정된 약국 427개소에서만 받을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새로운 진단검사·재택치료 체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선 환자들이 재택치료 체계와 과정을 이해하고 만족하냐, 위기 시 어떻게 대처하느냐 역시 중요한 핵심 지표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모든 약국이 재택치료 환자의 처방 의약품을 조제 후 전달을 하게 된다. 그동안 시·군·구 지정 담당약국 427개소만 조제, 전달해왔다.

복지부가 코로나19 유행 초기 마련한 '한시적 비대면 진료 허용방안' 대로 의료기관은 전화 상담 후 환자가 지정한 약국에 팩스나 이메일로 처방전을 보낼 예정이다. 이후 의료기관은 약국에, 약국은 해당 환자에 유선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각각 거친다. 

동거가족 등 대리인이 처방 약을 받는 원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독거 노인, 1인 가구 등 대리수령이 어려운 경우는 지방자치단체 결정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대상약국 확대는 재택치료 환자에 신속히 약을 전달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종전처럼 담당약국에서만 받을 수 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동네 약국에서 받을 수 있는 약은 환자 증상이나 다른 진료에 처방된 의약품"이라며 "팍스로비드는 담당 약국에서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인해 경증·무증상 재택치료자가 급증하자 10일부터 60대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집중관리군'으로, 그 외의 경우를 '일반관리군'으로 분류했다.

집중관리군에게만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관리 의료기관은 676개소로 약 20만명에 전화로 건강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중수본은 새로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된 환자와 분류 전인 10일 이전부터 건강관리를 받아 온 재택치료 환자를 합치면 14일 기준 약 7만명이라고 밝혔다. 관리 여력에는 여유가 있는 셈이다.

일반관리군은 증상이 나빠지거나 필요할 때 동네 병·의원에서 전화로 상담·처방을 받을 수 있다. 전날 기준 일반관리군이 진료받을 수 있는 동네 병·의원 수는 4239개소까지 늘어났다.

일반관리군이 하루 24시간 건강 상태를 전화 상담할 수 있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는 199개 마련돼 있다. 대면 진료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는 전국 74개가 있다.

재택치료자 전화 상담·처방 의료기관과 담당약국, 단기 외래진료센터 등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나 일부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대본이 지난 13일까지 취합한 코로나19 재택치료자의 의료상담 건수는 총 9885건, 행정안내 상담은 총 1만8310건이었다.

당국은 지난 3일부터 60대 이상, 확진자 가족 등 감염 고위험군부터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그 외에는 신속항원검사로 양성을 확인해야 PCR 검사가 가능하도록 검사 체계를 전환했다.

14일 오후 5시 기준 신속항원검사를 할 수 있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은 434개소,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동네 의원)은 3580개소다.

이날부터는 종합병원급을 제외한 동네 병원도 코로나19 검사·진료에 참여할 수 있다. 당국은 새 진단검사·재택치료가 현재 자리를 잡았다고 자평했다.

박향 반장은 "참여 의료기관이 확대되고 의료 현장이 익숙해지면서 새로운 재택치료체계와 진단검사체계가 안정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14일 대한의사협회 16개 시·도의사회장단 회의, 재택치료 일반관리군 대상 회의를 각각 진행한 결과 전화 상담·처방이 안정화되고 있고 만족도도 높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반장은 "앞으로 참여하는 동네 병·의원들을 점점 확대시키고 상담체계도 조금 더 강화해서 재택치료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24만5940명이다. 직전날보다 1만3854명이 늘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월 중 재택치료자가 100만명에 달한다는 예상치를 거론하기도 했다.

검사·치료체계 전환 초기, 당국은 검사부터 진료까지 이뤄지는 동네 병·의원의 '원스톱' 시스템을 강조했으나 일부 혼선을 초래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최근까지 재택치료 환자들의 불만은 '업무가 과하게 늘어난 보건소의 연락이 늦었던 점', '대응방안을 전달받지 못했던 점'이었다. 전문가들은 당국에 꾸준한 소통과 제도 보완을 요구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일반 관리군은 대부분 젊은 사람이며 무증상·경증이다. 일반 감기증상은 며칠 충분히 쉬면서 견디면 된다"며 "갑자기 나빠질 상황만 막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동거인이 약을 가지고 오거나 약국이 배송해줄 테니 일반 환자가 걱정할 필요 없다"며 "다만 위급 시 대처가 중요하다. 연락이 안 되면 119에라도 전화해야 한다"고 환자들에 강조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