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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AI' 주도권싸움 치열 ... 미래 먹거리로 낙점
재계 총수들 'AI' 주도권싸움 치열 ... 미래 먹거리로 낙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2.21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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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4차산업혁명의 중심축인 인공지능(AI)를 선점하기 위한 재계 총수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앞다퉈 AI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미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AI가 필수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생산방식의 효율은 물론 밸류체인, 고객 생활까지 바꿀 수 있는 핵심 요소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된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캐나다에 있는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센터를 택했다.

그만큼 이 부회장이 삼성의 미래사업에서 AI를 높게 평가한다는 방증이다. 앞서 삼성은 2018년 8월 180조원을 투자해 AI와 5G, 전장부품 등을 미래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 영국, 러시아 등 전 세계 7곳에 AI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교수도 영입했으며, 2017년부터는 매년 삼성 AI 포럼도 진행 중이다. AI를 통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고객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AI 부문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사업의 핵심 중 하나가 AI이기 때문이다.

AI 기술력이 올라가면 자율주행 레벨도 올라가고,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다. UAM이나 로보틱스 사업도 마찬가지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최첨단 상품의 경쟁력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 여부에 달려있다"며 "우수인재가 있는 곳에 AI 연구소를 설치해 관련 분야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개방형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사업 혁신을 위해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SK텔레콤이 AI 혁신에 성공할 경우 SK그룹 ICT 사업 전반의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AI 에이전트에 메타버스가 융합된 '아이버스'(AIVERSE) 개념을 제시하며 AI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제어하지 않아도 AI를 기반으로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학습하고 성장한다.

최 회장은 이날 SK텔레콤 사내게시판에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SK텔레콤의 도전에 함께하고자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미래사업 구상에 따라 AI 분야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0년 LG AI연구원을 출범한 데 이어 지난해 초거대 AI 개발에 11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구글 출신의 AI 석학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를 LG AI연구원의 핵심인재로 영입했으며, 서울대와 캐나다 토론토대 등 글로벌 AI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미국 LG AI연구원 설립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총수들이 앞다퉈 AI 투자에 나선 것은 미래 사업을 위한 핵심이기 때문이다. 산업데이터와 AI를 활용하면 제조업 생산방식의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연구개발(R&D)·디자인·조달·유통·마케팅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혁신을 할 수 있다.

미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AI 없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EY한영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투자계획과 경영혁신 전략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임원 중 61%는 앞으로 2년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집중 투자할 분야로 AI를 꼽았다.

한 관계자는 "재계 총수들도 AI의 중요성에 알게 되면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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