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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신용잔고 올 들어 최저치 ... 동학개미 주식시장 떠나나
예탁금·신용잔고 올 들어 최저치 ... 동학개미 주식시장 떠나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2.2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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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신용융자잔고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증시가 급락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동학개미(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을 떠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나온다. 전문가들도 증시 변동성이 큰 만큼 분위기 반전보다는 추가 하락을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2조50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월 19일~20일 이틀간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50조원대 예탁금을 기록한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올해 최저 수준이다.

예탁금은 '1월 효과' 기대감이 들뜬 올해 첫 개장일만해도 71조727억원에 달했으나 잇따른 코스피·코스닥지수 하락으로 줄곧 감소하고 있다. 1월말 LG엔솔 청약과 상장을 기점으로 일시적으로 75조원(27일)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뚜렷한 반등 양상은 없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서나 매도한 뒤 자금을 증권계좌에 보관해둔 금액이다. 언제든 투자에 활용될 수 있어 잠재적 증시 투입 자금으로 분류된다. 즉 예탁금 감소는 증시 투자 온도가 예전과 다르다는 방증이다.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을 매입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18일 기준 20조7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최저치다. 올해 초 23조원대를 유지하던 융자 잔고는 이달 3일 처음으로 21조원까지 떨어졌고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코스피)이 10조9658억원, 코스닥 9조7753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신용잔고는 투자수익률로 이자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때 늘어난다. 하지만 최근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채권금리 급등으로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금리를 인상하면서 잔고 감소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내달 순차적으로 신용거래이자를 인상한다.

지난달 7조2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버팀목이 된 개인투자자들도 이달에만 1조원(9450조원) 가까운 자금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월(25조원)과 2월(5조8000억원) 내내 순매수세가 이어진 점과 비교하면 증시의 개미 이탈 현상은 뚜렷하다.

투자자금의 증시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는 건 연초 기대한 '1월 효과'가 미미했던 데다 이달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 불안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코스피는 7.8%, 코스닥은 14.4%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긴축 불확실성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증시 전망도 부정적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탈 자금이 단기간 내 돌아설 가능성도 높지 않다. 되레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경기 불안이 가세하며 증시 하방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된다고 해서 단기간에 반전할 가능성은 낮으며 글로벌 증시의 2차 하락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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