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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지성’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별세…文대통령 빈소 조문
‘시대의 지성’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별세…文대통령 빈소 조문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2.26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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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끝에 26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대한민국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끝에 26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끝에 26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유족 측은 이어령 전 장관이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이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어령 교수 별세 소식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58분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문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교수에 대한 애도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교수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도한다"며 "이어령 선생님은 우리 문화의 발굴자이고 전통을 현실과 접목하여 새롭게 피워낸 선구자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셨다. 그것은 모양은 달라도 모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며 영면을 기원했다.

1934년 충남 아산 출생인 고인(故人)은 소설가·칼럼니스트·시인·관료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렸다.

고인은 서울대 국문학과 재학 중이던 1956년, 김동리·이무영 등 당대 한국 문단의 거장이었던 이들을 신랄하게 비판한 평론 '우상의 파괴'를 한국일보에 발표하며 등단했다.

1960년에는 만 26세의 나이로 서울신문 논설위원에 발탁된 뒤 1972년까지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 기간 그는 문학의 현실 참여에 대한 순수·참여 논쟁 등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1966년부터 1989년까지는 이화여대 문리대학 교수를, 1995년부터는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역임했고 2011년에는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됐다.

1988년에는 서울 올림픽의 개막식과 폐회식을 총괄 기획하며 88올림픽의 상징인 '굴렁쇠 소년'을 기획하기도 했다.

노태우 정부 시기인 1990년 1월3일 그는 공보부와 분리된 문화부의 초대 장관 자리를 맡아 1년간 재임하고 문화부 장관 취임 후 국립국어원을 세웠다. 또 지난 10월 노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조시(弔詩)로 추모하고, 국가장의 유족 측 장례위원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고인은 소설·시·에세이·평론 등 수백개 이상의 저작을 남겼다. 대표작으로는 △정보화 사회의 미래를 예견한 '디지로그' △일본 사회 심층을 분석한 '축소지향의 일본인' △한국의 풍토에 대한 에세이집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50년대 문학 시평 '지성의 오솔길' 등이 있다.

그는 지난 2019년 췌장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를 받는 대신 '한국인 이야기' 등 저서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족으로는 서울대 재학 시절 만난 부인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과 장남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차남 이강무 천안대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가 있다. 장녀인 고(故) 이민아 목사는 2012년 위암으로 별세했다.

이 전 장관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유족 측은 5일간 가족장으로 치를 계획이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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