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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생산 0.3%↓… 소비도 1.9% 감소, 18개월 만에 최대 
1월 생산 0.3%↓… 소비도 1.9% 감소, 18개월 만에 최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3.02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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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산업 생산이 소폭 줄어들고 소비는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줄어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막 시작됐던 2020년 3월 이후 약 2년 만의 일이다.

다만 정부는 이같은 지표 하락이 전월의 기저효과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 낙관하는 분위기다. 특히 수출 호조와 더불어 광공업 생산 지표가 상승세이고 서비스업과 소매판매도 나쁘지 않다는 점을 보면 여전히 경기 회복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통계청은 2일 발표한 '2022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3% 감소하고 소매판매(소비)는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생산·소비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과 투자 지표는 호조인데 서비스업과 소매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전월비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경기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월 주요 지표 수준이 상당히 높았기에 1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수준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있다"고 덧붙였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0.1%) 이후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 중 광공업의 경우 기계장비(-3.2%)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반도체(6.1%)와 자동차(3.2%)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재고업 재고는 전월비 0.1%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1.2%)와 숙박·음식점업(2.0%) 등이 증가했지만 공공행정(-3.2%), 금융보험업(-2.7%), 전문·과학·기술(-2.5%), 도소매업(-0.1%) 등이 감소한 탓에 전월 대비 0.3% 줄었다.

어 심의관은 "공공행정의 경우 백신 확산 등으로 인해 꾸준히 증가하다가 1월엔 구입비가 감소했다"면서 "금융보험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가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1.9% 감소하면서 지난 2020년 7월(-5.6%)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판매는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6.0%), 의복 등 준내구재(-3.4%)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승용차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의복 등 준내구재는 평년대비 높은 낮기온과 더불어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인한 화장품 판매 감소 등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2.5% 증가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0.6%) 투자는 감소했지만 선박 등 운송장비(12.0%) 투자가 늘어든 영향이다.

건설기성도 토목(1.5%), 건축(0.1%) 공사 실적이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0.6포인트(p)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0.1p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선행지수의 지속적인 하락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아직까지 경기 상승 흐름이 꺾였다고 볼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어 심의관은 "변곡점에 가까워졌다고 해석할 수는 있다"면서도 "수출이 여전히 괜찮고 반도체 생산도 좋아서 상방요인이 있고, 동행지수도 상승흐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좀 더 흐름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행지수는 경기 전망을 앞서서 보여주는 지표를 모은 것이지만 동행지수 움직임과 다른 실물 지표도 보면서 해석해야한다"면서 "7개월째 하락 흐름을 경기 전환 신호로 볼 수 있을지를 당장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1월 산업동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월 지표 수준이 높아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생산과 투자 등은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통계청의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미크론 확산 등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작년 연말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생산·투자 등을 중심으로 우리경제의 회복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전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1% 이상 증가한 기저 영향으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면서 "작년 4분기 평균(114.6)에 비해 높은 수준(115.8)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광공업 생산(0.2%↑)이 반도체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설비투자(2.5%↑)도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이전 3개월 간 감소분을 완전히 회복하는 모습"이라면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각각 14년,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내 오미크론 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각별한 경각심과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올해 경제회복 흐름이 지속되도록 국회에서 확정된 추가경정예산(16.9조원)을 이달말까지 90% 이상 집행, 115조원 투자프로젝트 신속 추진 등 경기관리 및 코로나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는 한편, 러시아의 무력침공 등 대내외 핵심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관리하겠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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