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22:00 (목)
 실시간뉴스
美, 러시아 원유 금수에 러 원자재 수출 금지 맞불…“세계시장에 엄청난 충격줄 것”
美, 러시아 원유 금수에 러 원자재 수출 금지 맞불…“세계시장에 엄청난 충격줄 것”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3.09 0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갈무리
월스트리트저널(WSJ) 갈무리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조치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러시아는 일부 원자재 수출 금지로 맞섰다. 전문가들은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러시아의 일부 원자재 수출 금지는 세계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푸틴의 전쟁에 자금을 보조하는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 확보에 강력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수입금지 대상에는 러시아산 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와 석탄까지 포함하며, 러시아 내 에너지 생산에 미국인이 출자하는 것도 금지된다.

영국도 이날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의 3분의 2를 줄이고, 2030년 이전까지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방이 이같은 제재를 취하자 러시아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발령된 법률에 따라 특정 상품과 원자재의 수출을 금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수출 금지 대상 품목은 러시아 내각이 정할 것이며, 내각은 이틀내 대상 품목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EU도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을 3분의 2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석유 생산국이자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러시아는 이뿐 아니라 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밀 등 주요곡물의 주요 수출국이며, 알루미늄, 니켈, 팔라듐과 같은 비철금속의 주요 수출국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이같은 조치는 세계 곡물 및 상품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줄 전망이다. 이미 니켈은 이날 장중 110% 폭등해 런던상품거래소(LME)에서 거래가 중지되는 등 각종 상품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금은 사상 최고치를 향해 가고 있으며, 자동차 촉매제인 팔라듐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이날 뉴욕거래에서 전거래일보다 7%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132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주요 원자재 수출국이기 때문에 일부 원자재 수출 금지는 세계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