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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 유가폭등 경고…“국제유가 결국 200달러 뚫을 것”
글로벌 투자은행, 유가폭등 경고…“국제유가 결국 200달러 뚫을 것”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3.10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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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 네이버 증권정보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 / 네이버 증권정보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10% 이상 폭락했지만 결국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유가 폭등을 경고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2% 이상 폭락한 배럴당 108.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물도 전거래일보다 13% 폭락한 배럴당 111.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산유국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석유 생산량을 더 빠르게 늘릴 것을 촉구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일부 타협할 용의가 있음을 재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가 폭락했지만 세계적 투자은행들은 잇달아 유가 폭등을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세계가 가장 큰 에너지 공급 충격 중 하나에 직면할 수 있다"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브렌트유 전망을 배럴당 98달러에서 135달러로, 2023년 전망은 105달러에서 115달러로 각각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이 일평균 30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 달 동안 줄어든 공급물량 가운데 5번째로 많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유명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러시아산 원유공급 대부분이 막히면서 최악의 경우 유가가 2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 나아가 유가가 배럴당 24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오슬로에 기반을 둔 에너지 리서치 회사인 리스타드 에너지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더 많은 서방 국가들이 미국에 합류하면 일일 430만 배럴의 공백이 생길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7일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취하면 배럴당 300달러가 넘는 고유가에 직면해 세계경제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를 선언하자 원유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며 미국에 맞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모스크바에서 발령된 법률에 따라 특정 상품과 원자재의 수출을 금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출 금지 대상 품목은 러시아 내각이 정할 것이며, 내각은 이틀내 대상 품목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러시아가 원유 등 원자재 수출을 금지하면 유가는 폭등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의 사상최고치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기록한 배럴당 147달러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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