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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성수공장 44년 만에 철거 ... 지천르네상스 거점으로 재탄생
삼표 성수공장 44년 만에 철거 ... 지천르네상스 거점으로 재탄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3.28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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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성동구 성수동 소재 삼표 레미콘 공장 부지를 수변 중심의 복합거점으로 활용해 서울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28일 성동구 성수동 소재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에서 열린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해체공사 착공식'에 참석해 "레미콘 공장이 철거되고 나면 이 부지는 완전히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라며 "서울시는 이 일대를 '2040 서울플랜'에서 제시하고 있는 '청년 첨단 혁신축' 강화와 미래 서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주요 전략적 부지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제가 10여년 전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부터 (레미콘공장 철거) 숙원을 어떻게든 실현해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10년 뒤 돌아와서 마무리했다며 "현재 강남구 삼성동에 들어선 현대사옥 초고층 빌딩을 10년 전 이곳으로 유치한다는, 당시로서는 원대한 그런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다가 제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나는 바람에 사업이 무산됐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이어 "삼표레미콘 공장은 1970년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던 개발 시대에 부족한 주택공급과 도시의 골격이 되는 도로 등 기반시설에 필요한 레미콘 공급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수행했다"며 "5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공장이 위치한 성수동 일대는 이제 서울에서 젊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핫플레이스'가 됐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숲'에 인접하고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에 위치해 해당 부지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르네상스 시즌 2, 지천르네상스의 핵심적인 거점 공간이 될 수 있다"며 "서울숲과 연계한 수변 거점으로 변화시켜 많은 시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은 가동 44년 만에 오는 6월 완전 철거된다. 공사 허가권자인 성동구에서 지난 7일 레미콘공장 해체공사 허가서를 교부했으며,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제2공장→제1공장 순으로 순차적으로 해체공사를 진행해 6월30일까지 완전 철거된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 성동구, 운영사인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이 협약을 맺은 이후 5년 간 100여 차례에 가까운 논의를 거쳐 시민과 약속한 철거 기한을 지키게 됐다.

서울시는 철거에 따른 제반 여건 해결의 어려움으로 협상 이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4자 간 긴밀한 실무협상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당초 시가 부지를 강제수용한 후 공원화하는 계획을, 삼표산업이 매입한 후 자진철거하는 내용으로 변경했다.

지난 1월 삼표산업은 공장 부지를 현대제철로부터 매입한 뒤 부지활용을 전제로 레미콘 공장을 자진철거한다는 계획을 제안했다. 4개 기관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끝에 토지소유자인 현대제철이 삼표산업의 토지매입 제안을 수용했고, 서울시와 성동구도 공장 철거를 전제로 한 부지 활용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시는 당초 계획대로 공원화할 경우 시유지인 서울숲 내 주차장 부지(1만9600㎡)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매각하고, 그 비용으로 철거 부지(2만8804㎡)를 수용해 공원을 조성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공원면적 증가분이 크지 않고, 주거지 근접공원을 축소시키면서 주택용지로 민간에 매각할 시 특혜시비 및 도시계획적 합리성이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삼표산업의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

착공식에 참여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오늘 해체 착공은 2017년 공장이전 추진 위한 협약을 맺은 이후 시민과 구민의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는 것과, 단순한 공장철거를 넘어 부지활용을 통해 성동구가 서울 중심지로 거듭나는 데 토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역사적 소명을 다한 이 삼표공장 부지가 미래 서울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조성돼 서울시민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세훈 시장, 정원오 구청장을 비롯해 윤인곤 삼표산업 대표, 서상원 현대제철 경영지원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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