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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부지' 녹지공간 조성, 7월 임시 개방한다
'송현동 부지' 녹지공간 조성, 7월 임시 개방한다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4.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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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설 종로구 송현동 임시개방 부지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철문을 열고 있다. 

서울시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 철문이 110년 만에 열리면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채비를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담장 철거를 시작한 송현동 부지를 찾아 철문을 열고,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오는 7월 광화문광장 개장에 맞춰 임시 개방할 계획이다. 송현동 부지 4분의1에는 가칭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개방이 청와대 개방, 광화문광장 개장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현동 부지는 3만7117㎡ 규모로 서울광장의 약 3배 크기다.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경의선 숲길과 맞먹는다.

앞서 오 시장이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과도 연계한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현재 3.7%인 서울도심 녹지율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최대한 준비를 서둘러서 광화문광장이 개방하는 7월부터 (송현동 부지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얼마 전 빌딩숲, 나무숲이 어우러진 녹지생태도시를 만들겠다는 꿈을 설명했는데, 송현동 부지부터 그 꿈이 실현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개방과 연계한 송현동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제안을 받고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볼만 하다고 평가받는 청와대 녹지원도 잘 다듬어진 녹지공간이라 송현동 부지까지 개방하면 광화문과 더불어 녹지생태도심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부지 정문을 개방하고 4m 높이 담장을 낮추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담장 낮추기가 마무리되면 시민들도 송현동 부지 모습을 볼 수 있다.

송현동 녹지광장에는 광화문~북촌~청와대로 이어지는 지름길을 만들고, 차량 통행이 많은 율곡로와 감고당길 대신 이용할 수 있는 녹지보행로도 만든다. 그늘막과 벤치를 두고 공연과 전시가 열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송현동 부지 일부에는 가칭 이건희 기증관을 건립한다. 향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부지 위치를 확정하고, 공간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LH 간 3자 매매교환방식으로 송현동 부지를 확보했다. 지난 2월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했고, 지금은 대한항공에서 부지 소유권 이전을 위반 기반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송현동 부지는 조선시대 왕족과 명문세도가들이 살았지만, 1910년 일제강점기에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다. 광복 후에는 미군숙소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쓰였다.

1997년 삼성생명이 1400억원에 땅을 사들여 미술관을 지으려고 했지만 건축 규제에 막히면서 폐허로 방치됐다. 이후 대한항공이 2008년 부지를 2900억원에 매입해 한옥 호텔 등을 지으려고 했다가 교육청과 서울시 반대에 부딪혔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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