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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배우로 농부로 천신남 씨 인생 드라마 2부 "어머니 생신날"
[인간극장] 배우로 농부로 천신남 씨 인생 드라마 2부 "어머니 생신날"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2.05.31 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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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배우로 농부로 천신남 씨 인생 드라마 2부

 

오늘(5월 31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내일은 신남’ 5부작 2부가 방송된다.

뒷산에 고사리가 올라오면 마음이 급해지는 남자가 있다. 고사리 때문에 애가 닳는 어머니를 위해 산에 오르는 천신남(55) 씨. 그런데 고사리 뜯다 말고 “가갸거겨” 발성 연습을 하고 산성에 대고는 장풍을 쏜다. 나름의 연기연습이라는데, 알고 보니 신남 씨는 26년 차 배우.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배우 최민식 씨의 동료 세관원으로 출연했었다.

그러나 요샌 배우보다 농부로 사는 시간이 더 많아진 신남 씨. 일 욕심 많으신 어머니의 농사를 말리려다 엄마의 가장 든든한 농사꾼이 되었다. 그러니 해마다 ‘어머니와의 전쟁, 농사와의 전쟁’ 중~

팔순이 넘어도 일 욕심은 놓지 못하는 이정순(83) 여사. 나이 스물에 시집오니 시댁 어르신 층층시하, 시동생만 여덟이었고 많은 식구 끼니 챙기느라 억척스럽게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러느라 금쪽같은 육 남매를 살뜰히 품어주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이었는데 10년 전, 보일러 수리기사로 일하던 막내아들이 낙상 사고를 당했었다. 요양병원에 있는 아들, 어머니는 병원비라도 보태려 일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훤히 알고 있는 신남 씨. 일주일에 절반은 남해에 있는 어머니 곁을 지킨다. 그렇게 배우로, 농부로 살아가는 신남 씨, 세 번째 직업은 광고·인쇄소 사장님이다.

그러나 이렇게 ‘삼중생활’을 할 수 있는 건 모두 아내 김태희(52) 씨 덕. 남편이 농사일로 바쁠 때는 광고·인쇄소를 지켜주고 주말마다 신남 씨와 함께 남해로 가 시댁 살림을 살핀다.

게다가 사고로 병상에 있는 시동생을 먹이고 씻겨주며 간병까지 도맡았던 아내. 그런 천사 같은 아내에게 말로 표현 못 했던 진심을 편지에 담아 전해본다.

어머니를 위해 특별한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한 신남 씨. 면회가 허락되자마자 어머니를 모시고 막내 남동생이 있는 요양병원으로 향한다.

한편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영화 제작이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신남 씨는 아내와 아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프로필을 만든다. 내친김에 프로필을 들고 서울에 있는 영화감독에게 찾아가고 생각지도 못한 희소식을 듣게 된다!

어머니를 위해 농부로, 가족을 위해 광고·인쇄소 사장님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천신남 씨. 이제는 배우라는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신남 씨의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 신날 것이기에, ‘내일은 신남’
 

# '범죄와의 전쟁'에서 '엄마와의 전쟁'으로 ~
 

시골 마을의 아침을 깨우는 꼬끼오 소리

닭이 우렁차게도 운다 싶었는데, 닭이 아니라 사람.

누구보다도 진지한 표정으로 엉뚱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주방세제로 대충 머리 감고,

뒷산에서 고사리를 꺾다가도 무술 연습을 하는데….

이 사람의 정체는 26년 차 배우, 천신남 씨!

“그래 따지면 나는 할매, 할배, 남동생 셋! 열 명이다, 열 명!”을 외치며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배우 최민식 씨를 몰아세웠던 동료 세관원 역할을 맡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범죄와의 전쟁’이 아니라 ‘엄마와의 전쟁’ 중.

일 욕심 많은 어머니 이정순(83) 씨 때문에

신남 씨는 일주일의 절반을 남해의 어머니 곁에 머물며 농사일을 돕는다.

농사일을 줄이자며 아무리 애원을 하고 화를 내봐도 어머니는 요지부동.

올해도 기어이 손 많이 가는 깨를 잔뜩 심으시는 어머니.

신남 씨는 그런 어머니를 말리려다

결국, 깨밭에 비닐 덮는 것을 도와드린다.

신남 씨, 언제나 ‘엄마와의 전쟁’에서는 깨끗한 완패 ~

명색이 배우이지만 “얼굴은 농사용”이 된 지 오래.

모내기 끝나면 어느새 새까맣게 타는 피부 탓에

오디션을 봐도 들어오는 역할은 노숙자, 민초, 저잣거리 백성이다.

농사철이면 바빠지는 까닭에 영화 출연의 기회를 놓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신남 씨, 어머니의 곁을 떠날 수가 없다.
 

# "엄마를 지켜라“
 

다가오는 어머니 정순 씨의 생신.

집 떠나 각자 가정을 꾸렸던 자식들 모두 한달음에 남해로 달려오고.

아침부터 도미 찌고 잡채 무쳐 진수성찬을 차린다.

어머니에게 선물도 안겨드리며 왁자지껄하게 생신 잔치를 벌이지만

어머니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바로 어머니 가슴에 늘 맺혀있는 막내아들 때문.

꽃다운 나이 스물에 시집와 많은 식구 먹여 살리려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남편과 고기 잡았던 정순 씨.

먹고 사는 게 바빠 금쪽같은 육 남매를 살뜰히 품어주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인데

10년 전, 보일러 수리기사로 일하던 막내아들이 낙상 사고를 당했다.

의식은 되찾았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장애를 얻은 막내아들.

그 아들이 정순 씨 마음에 무거운 돌처럼 남았다.

그러니 정순 씨는 한 푼이라도 막내아들의 병원비에 보태려

산에 올라 고사리 꺾고, 남는 시간엔 주낙을 꿴다.

애달픈 어머니의 마음을 모른 척할 수 없는 신남 씨.

농사일이 있으나 없으나 일주일의 절반은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남해에 머문다.
 

# 내 아내는 '김태희'
 

그렇게 배우로, 농부로 살아가는 신남 씨이지만

바쁘게 논에 물 대고, 밭에 풀 베면 서둘러 어딘가로 향한다.

아내 김태희(52) 씨와 아들 진하(19)가 있는 우리 집,

창원으로 향하면 신남 씨의 직업은 광고, 인쇄업 사장님이 된다.

남해와 창원을 오가며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하지만

이런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모두 내조의 여왕 아내 덕분이다.

남편이 농사일로 바쁠 때는 광고와 인쇄업을 하는 사무실을 지켜주고

농사일 하나 모르는 도시 여자였지만

시집와서 주말마다 열심히 어머니의 농사일을 함께 거들었다.

거기다 남편의 막내 남동생이 쓰러졌을 때

손톱, 발톱 깎아주는 건 물론이고

씻기고 입히고 먹이기까지 하며

친동생보다도 더 지극정성으로 막내 시동생을 간호했었다.

무엇보다도 태희 씨는 남편의 배우 생활을 묵묵히 지지해주는 1호 팬.

무용을 전공한 태희 씨, 무대가 주는 희열을 알기에

남편이 배우라는 꿈을 놓지 않도록 응원한다.

신남 씨에게 이런 아내 태희 씨는 마치 “밤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아내에게 고마울수록 미안한 마음뿐인데

집안에 닥친 우환 탓에 슬픔에 빠져 사느라 처가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고

게다가 무뚝뚝한 성격 때문에 아내에게 마음을 전해본 적도 없었다.

동생의 면회를 다녀온 날.

신남 씨, 진심을 담아 편지를 써 내려가는데….
 

# 내 인생이 영화라면….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의상에 소품까지 준비할 정도로

열정 가득한 배우, 천신남.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영화 제작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신남 씨도 일 년 만에 영화 촬영이 잡혔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촬영 현장으로 향하는데

현장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배역을 맡은 신남 씨.

속상했던 마음도 잠시, 카메라 앞에 서자 가슴에서는 다시 뜨거운 열정이 솟아오른다.

이참에 오래된 프로필도 바꿔볼까.

분장팀을 자처하는 아내와 일일 사진기사 아들의 도움으로

한껏 모양을 잡으며 프로필 사진을 찍는다.

광대뼈가 도드라져 보이는 얼굴이 콤플렉스였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배역이 아니라 자신만의 캐릭터를 갖고 싶다는 신남 씨.

프로필 특기란에 '각종 농기계 운행'과 '연변 사투리'도 추가해 본다.

그렇게 새로 만든 프로필을 들고 서울로 향하는데

함께 영화를 찍었던 감독을 만나

배역 이름마저도 ‘신남’인 주연 같은 조연으로 캐스팅이 된다.

생각지도 못했던 희소식에 뛸 듯이 기뻐하는 신남 씨.

이 순간만큼은 고사리고 모내기고 다 필요가 없단다.

어머니를 위해 농부로,

가족을 위해 광고, 인쇄소 사장님으로 치열하게 살아왔으니

이제는 배우로도 ‘해피 엔딩’을 맞고 싶다.

나의 인생을 영화로 만든다면 제목은 정해져 있다.

힘들었던 어제는 잊고,

‘내일은 신남!’


 

[인간극장] 배우로 농부로 천신남 씨 인생 드라마 1부
[인간극장] 배우로 농부로 천신남 씨 인생 드라마 2부

 

2부 줄거리

26년 차 배우, 천신남 씨

생계를 위해서

광고인쇄소도 함께 운영 중인데

일 년 만에 영화 촬영장을 찾고

다시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낀다.

신남씨 어머니의 생신날

잔치가 시작됐지만

어머니의 표정이 어둡기만 하다.
 

[지난 30일 방송]

1부 줄거리

26년 차 배우, 천신남 씨

일주일의 절반은 농사꾼으로

어머니 곁에서 농사를 거들고

창원의 집으로 돌아오면

아내 태희 씨와

광고 인쇄업 사무실을 꾸려간다

창원에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현수막 작업

그런데 어쩐 일인지 글자가 반으로 잘려 나온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 다큐미니시리즈 KBS 인간극장이 19년간 지켜온 프로그램의 가치이다. KBS 인간극장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의 이야기를 가진 보통 사람들, 그리고 사회적인 명성을 가진, 이른바 잘나가는 사람들의 아주 평범한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휴먼 다큐멘터리를 평일 아침 7시 50분에 5부작으로 방송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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