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충일을 낀 연휴 동안 일부 지역에 오랜만에 비가 내렸지만 가문 날씨는 여름내 이어질 전망이다. 가뭄은 장마 기간에 드는 7월 말까지 입추 직전까지 이어진다는 게 기상청 전망이다.
지난 4일 기상청과 환경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5월30일까지 6개월 누적 강수량은 167.9㎜였다. 평년 337.7㎜의 49.5%에 불과하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기상가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상가뭄'은 강수량과 증발량을 고려해 수자원이 계절 평균치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수자원 부족은 농업가뭄, 사회경제 가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농업 가뭄은 저수지와 하천이 메말라 농업용수 공급이 용이하지 않으면서 작물 성장을 위해 필요한 필수적 토양 수분을 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 경제 가뭄은 공업용수와 생활용수 부족으로 실생활과 밀접하다.
지난 6개월간 전남 북부지역과 경남 북부, 경북 남부, 충남 일부지역 등은 '경계' 수준에 해당했다. 경계 수준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을 이용한 표준강수지수 -2.0이하로, 평년대비 약 45% 강수량만 예상될 때 해당한다.
바로 윗단계인 심각 단계는 기상가뭄의 경계 수준이 20일 이상 지속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때는 하천 및 댐, 저수지 등에서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가정이나 공장 등 생업 현장에서 물 사용 제한도 불가피할 수 있다.
장마는 우선 7월 초중순까지 이어진단 게 당장의 기상청 전망이다. 통상 우리나라엔 6~7월 장마가 지나가는데, 이 기간에도 일부지역에 가문 날씨가 이어진단 설명이다.
기상청은 대구와 울산, 부산 기장군, 제주 서귀포 등이 7월10일(전망 기준일)까지 약한 가뭄의 관심단계에 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심단계는 강수량이 평년대비 약 65% 수준일 것으로 예상될 때에 해당한다. 이 밖에 경북 경산·경주·구미, 전북 남원, 충남 청양, 강원 속초, 경남 거창·양산·진주·하동 등도 약한 가뭄이 지속될 수 있다.
다만 평년보다 가문 날씨가 기후변화 영향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 등 기압계와 지구온난화 영향 여부를 좀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