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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달 서울광장서 3년 만에 퀴어축제 조건부승인
서울시, 내달 서울광장서 3년 만에 퀴어축제 조건부승인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6.15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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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서울 중구 서울광장을 출발해 도심을 한바퀴 도는 '퀴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퀴어(queer)'는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영어단어로,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퀴어축제가 다음달 16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릴 전망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신청한 서울광장 사용 신청 안건을 수정가결했다. 지난 4월 조직위가 신청서를 제출한지 약 두 달 만에 수리된 것이다.

당초 조직위는 행사 기간을 7월12~17일로 신청했으나 시민위는 이를 16일 하루로 줄였다. 무대 설치 등 행사 준비 시간을 고려해 7월15일 오후부터 조직위는 광장 사용이 가능하다.

신체과다노출과 청소년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 판매·전시를 하지 않는 조건을 광장을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과의 충돌 가능성 등을 우려해 광장 사용 기간을 줄였다"며 "광장 사용 조건을 어길 경우 다음 축제 개최 시 서울광장 사용이 제한된다는 점을 주최 측에 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직위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축제 개최를 위해 지난 4월13일 서울시 측에 서울광장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에 따르면 서울시는 광장 사용 신고를 접수한 경우 48시간 안에 수리 여부를 통지해야 한다.

시는 해당 축제가 논란의 소지가 있는 사안이어서 자체적으로 행정적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시는 외부인들이 참여하는 열린광장시민심의워원회를 통해 축제가 서울광장 조성 목적,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하고, 광장 사용 신청 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퀴어축제가 처음 열린 2015년을 제외하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열린광장시민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광장사용 수리 여부를 정했다.

기존 2015~2019년 활동한 3·4·5기 시민위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 당시 구성됐으나 현 7기 시민위는 오세훈 시장 취임 1년 후인 지난 3월29일 출범해 구성이 바뀌었다. 위원 10명 중 2명은 서울시 공무원이고 2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 6명은 시민활동가, 교수, 건축전문가, 변호사 등이다.

조직위는 이날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제인 서울광장을 성 소수자 행사에만 허가제로 집행하려는 것은 서울시의 차별적 행정"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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