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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틀리는 우리말] 지하철, '임산부석' 보다는 '임신부석' 표기가 적절 
[자주 틀리는 우리말] 지하철, '임산부석' 보다는 '임신부석' 표기가 적절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7.06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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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노약자석에 붙어 있는 스티커. 이 문장 중에 '임산부'보다는 '임신부'란 단어가 좀 더 어울린다. 영어 문구를 보면 'pregnant woman'이라고 돼 있다.
지하철 노약자석에 붙어 있는 스티커. 이 문장 중에 '임산부'보다는 '임신부'란 단어가 좀 더 어울린다. 영어 문구를 보면 'pregnant woman'이라고 돼 있다.

◇ ‘임신부’와 ‘임산부’의 차이

이런 기사가 있었다. ‘술에 취한 해병대 군인 2명이 성매매 일당을 추적하는 중이라며 임산부가 탄 차량을 멈춰 세우고 검문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여기서 '임산부'는 '임신부'로 바꿔야 한다. ‘임산부’(妊産婦)는 '임부'(=임신부, 아이를 밴 여자)와 '산부'(아이를 갓 낳은 여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임신부'와 구별해서 써야 한다.

지하철 노약자석에 보면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좌석입니다’라는 문구를 흔히 볼 수 있다. 장애인과 노약자뿐만 아니라, 임신해서 배가 나와 몸이 불편한 여성을 위한 자리라는 뜻이다. 출산을 한 지 얼마 안 된 ‘산부’는 산부인과 병원이나 산후조리원에 있지,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닐 상황이 안된다. 영어가 덧붙어 있는 문구를 자세히 보면 'pregnant woman'이라고 돼 있다. '산부'는 영어로 'a woman in childbed(분만)'라고 한다. 따라서 지하철 노약자석 문구는 '임산부'보다는 '임신부'란 표현이 적절하다.

◇ 웬지(X) 왠지(O)

'왜 그런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를 의미하는 말을 ‘웬지’라고 쓰는 사람들 있다. 바른 표현은 ‘왠지’로, ‘왜인지’의 준말이다. 이와는 달리 ‘웬’으로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웬일이니' '웬 떡이지?'같은 경우다. 여기서 ‘웬’은 '어찌 된' '어떠한'이란 의미다. 정리하면, ‘왠지’ 하나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웬’으로 쓰면 맞는다.

◇ 째째하다(X) 쩨쩨하다(O)

'너무 적거나 하찮아서 시시하고 신통치 않다' '사람이 인색하다'는 뜻으로 쓰는 말은 ‘째째하다’가 아니라 ‘쩨쩨하다’가 옳은 표현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단어다. 발음상 구별은 힘들지만 글로 쓸 땐 주의해야 한다.

◇ ‘커녕’은 앞 단어에 붙여쓴다

‘커녕’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1.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그보다 덜하거나 못한 것까지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2.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도리어’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라고 나온다. 이를테면, '밥커녕 죽도 못 먹는다'처럼 쓴다. '커녕' 앞에 조사가 붙은 '~은커녕' '~는커녕'도 마찬가지로 붙여쓴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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