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실패한거죠. 경호원이 다 살아있고 아무도 안 다쳤는데 아베 전 총리만 사망했다, 그거는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죠."
1980년부터 2000년까지 20년간 대통령을 경호했던 장기붕 경호부장. 그는 최규하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총 다섯 명의 경호를 맡았다.
그는 지난 11일 뉴스1과 만나 아베 전 총리 피살 당시 경호 전반에 관해 얘기했다.
그는 일평생 누군가를 지켰다. 그에게 경호는 'VIP를 보호하고 자신은 죽음의 길을 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베 전 총리의 피살은 "경호의 완벽한 실패"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경호원은 총을 쏴서 대응한다기보다는 몸을 던져서 중간에 차단하는 훈련을 한다, 그 훈련이 전혀 안 돼 있는 것"이라 답했다.
경호원에게 0.725초는 사건을 목도하고 반응하는 순간.
그는 "경호원은 0.725초라는 아주 짧은 시간에 총을 뽑아서 대응할 것인지, 몸을 던질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아베 전 총리 피살 사건의 '경호실패'를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일어난 '소주병 테러'와도 비교해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 (소주병 테러) 사건과 비교가 된다. 그 여성 경호원은 날아오는 병을 본 게 아니라 군중 속에서 누군가 일어나 뭔가 던지려고 한 동작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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