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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부동산시장 내리막길 계속 '3억 뚝'
세종 부동산시장 내리막길 계속 '3억 뚝'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7.15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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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생활권에 들어서 있는 아파트 단지. 

지방에서 유일하게 투기과열지구로 남은 세종특별시 부동산 시장이 이달에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일대 아파트는 고점 대비 수억원 빠진 값에 거래되며 2년 전 가격대로 회귀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반곡동 수루배마을3단지 전용면적 102.62㎡(20층) 매물은 지난 4일 9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6월 신고가(13억원) 대비 3억5000만원 내린 값이다.

이 단지 전용 102.62㎡는 2020년 하반기부터 10억원대로 자리를 굳혔다. 최고 13억원까지 올랐지만, 올해 들어 9억원 안팎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면적 4층 매물은 약 2년 전인 2020년 6월 9억9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같은 달 새샘마을1단지 전용 84.99㎡(11층) 매물도 6억7500만원에 팔리며 고점 대비 2억원 이상 떨어졌다. 이 면적은 지난 2020년 11월 8억8400만원(18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6억원대 후반 거래는 2020년 7월 이래 약 2년 만이다.

폭등세가 가팔랐던 만큼 강도 높은 조정기가 찾아오는 모습이다. 세종시는 2년 전 행정수도 이전 호재가 반영되며 집값이 급등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2020년 한해 동안 아파트값이 44.93% 폭등하며 전국 1위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순부터 공급 폭탄이 이어지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2020년 4287가구였던 세종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7688가구로 늘었다. 여기에 급등에 따른 피로감까지 겹치며 2021년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올해도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은 -4.71%(7월11일 기준)로 전국에서 하락 폭이 가장 큰 상황이다. 전셋값도 같은 기간 -7.55% 떨어졌다. 지난달 투기과열지구 해제에서도 세종만 쏙 빠지면서 시장 활성화 기대도 잦아들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세종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적인 시장 침체 분위기에 앞서 규제지역에서 빠진 지역들조차 집값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런 변동 사항이 없는 세종은 하락세에서 벗어나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국회의사당·정부기관 이전이나 서세종고속도로 개통과 같은 개발 호재가 남아있긴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전체적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가격 반등은 쉽지 않다"며 "추가적인 조정 뒤에 상승 모멘텀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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