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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설교 직접 들은 김형석 ... "예술적 정서를 가진 사람 늙지 않는다"
안창호 설교 직접 들은 김형석 ... "예술적 정서를 가진 사람 늙지 않는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7.15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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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정정하다.
2021년 7월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정정하다.

우리나라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1878년~1938년) 설교를 직접 들은 유일한 생존자인 김형석(102) 연세대 명예교수가 "나이가 들수록 정서적으로 늙으면 안된다"며 풍부한 감정으로 사회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금 살아있는 사람 가운데 도산 안창호 선생님을 직접 뵌 사람은 내가 유일할지 모르겠다"며 "그분의 마지막 설교를 내가 듣고 난 6개월 후에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또 "윤동주 시인과는 중학교 3학년까지 같이 다녔고 (소나기의) 황순원 작가는 2, 3년 선배가 된다"며 전설같은 이야기를 했다.

진행자가 "나이가 들수록 경계해야 될 것은 뭔지"를 묻자 김 교수는 "살아보니까 신체가 고달프고 힘들어서 '참 살기 어렵다'라는 건 95세부터 시작하더라"며 "쉽게 표현하면 정신적인 내가, 신체적으로 늙은 나를 업고 다니는 것 같다"고 정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정서적으로 안 늙는 사람, 사회적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젊었을 때에 문학을 , 음악을 좋아했든지 예술적인 정서를 풍부히 가졌던 사람들이 늙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정적으로 메마르면 늙어버린다"며 "지성을 키워 공부를 하고 정서적으로 늙지 않아야 하고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을 다 버리면 늙는다"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정서가 신체까지 조율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정치인들을 향해선 도산 안창호 선생을 본받을 것을 권했다.

김 교수는 "도산 선생은 언제나 나보다 유능한 사람, 나보다 사회에 도움을 줄 사람을 찾아서 받들어야지 했지, 내가 그곳에 가겠다고 생각 안 한 분이었다"며 "남을 끌어내리고라도 내가 올라가야겠다 하는 사람은 자기도 불행해지고 사회도 불행해진다. 거짓말해서라도 내가 대통령이 돼야겠다라는 사람은 필요 없다"라며 욕심을 버리고 정직하라고 충고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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