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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들 뭉칫돈 들고 채권시장으로 ... 순매수 규모 7.4조, 전년比 2.5배 늘어
자산가들 뭉칫돈 들고 채권시장으로 ... 순매수 규모 7.4조, 전년比 2.5배 늘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7.27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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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산가들이 뭉칫돈을 들고 '채권'을 사러 대형 증권사 지점으로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가 내놓은 우량 채권 상품은 연일 매진이다. 3~4%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채권이 자산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장외 채권시장에서 채권 7조44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중 금융채(1조9370억원)와 회사채(3조6161억원)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채권 순매수 규모는 급증세다. 이미 올 7월까지 순매수 규모는 지난 한 해 순매수 규모(4조5675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1월부터 7월26일까지 순매수 규모(2조8878억원)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에 한 고객이 10억원을 들고 와서 국내 채권에 투자해달라고 했다"면서 "그분은 2주 만에 1억원을 넘게 벌고 돈을 뺐고, 다시 채권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해당 기간 주식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20조79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조8531억원)보다 76% 넘게 줄었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채권 수익률이 3~4%로 올라서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주식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하는 채권에 투자하면서 자산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처럼 채권 금리가 요동칠 때는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통상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내리고,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이 비싸지는 구조다. 이를 이용해 채권 금리가 오를 때 사서 내릴 때 되팔아 차익을 거둘 수 있다. 만약 채권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만기까지 가져가면 표면금리만큼 원금과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안전한 투자 상품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채는 3%, 우량 회사채 금리는 4%대로 높아졌다"면서 "주식시장이 호황일 땐 안정적인 2~3% 수익률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는데, 주식시장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채권투자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발빠르게 채권 투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월15일 삼성증권이 내놓은 세전 연 4%에 달하는 '선순위 채권' 300억원어치는 27분 만에 완판됐다. 

KB증권은 올해 온라인으로 신종자본증권과 브라질 국채 매매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채권투자를 소액으로 할 수 있도록 최저 매수 금액을 장외채권 1000원, 미국국채 100달러로 낮췄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온라인 채권 매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채권 수요 증가에 발맞춰 향후 1년 만기(A-등급) 5% 이상 고금리 채권을 꾸준히 발굴하고, 연 5~6%대 금리의 우량등급 후순위채와 영구채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들어 지난 15일까지 한국투자증권의 채권 판매액은 1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규모(2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애플과 아마존, 비자(VISA) 등 미국 회사채 중개 업무를 시작했고, 연말까지 구글과 존슨앤존슨 등 중개 종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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