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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미국 로키산맥의 서쪽 – 래슨 화산 국립공원 
[영상앨범 산] 미국 로키산맥의 서쪽 – 래슨 화산 국립공원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2.07.3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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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오늘(31일) KBS 2TV <영상앨범 산> 843회는 ‘용암이 조각한 불의 땅 - 래슨 화산 국립공원 ’이 방송된다. 

미국 로키산맥의 서쪽 지역은 예전부터 ‘불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미국 내에서도 화산 폭발로 인한 격렬한 지각 운동이 유달리 많았던 곳이다. 래슨 화산 국립공원은 이와 같은 배경을 지닌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활화산으로 화산 연구의 보고라고 불리며 순수 자연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화산암층으로 된 해발 3,187m의 거대하고 뾰족한 봉우리와 절벽, 고원에 무성하게 자리한 삼림, 50여 개의 크고 작은 호수 등 대자연의 다채로운 풍경을 품고 있어 191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금까지도 지구의 깊은 숨을 토해내고 있는 용암이 조각한 불의 땅, 래슨 화산 국립공원으로 들어선다.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래슨 화산 국립공원에는 약 250km에 달하는 트레킹 구간 및 등산로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모든 구간은 화산 분출 후 나타나는 여러 현상들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용암으로 이루어진 언덕 사이에 자리한 폭포, 검푸른 숲에 둘러싸여 신비로운 초록빛 물결을 반짝이는 호수, 공원의 중앙에 자리한 래슨산 등 활화산만의 다채로운 자연경관을 가득 품고 있다. 일행은 공원 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킹스 크리크 폭포 트레일을 시작으로 격렬했던 지각 변동의 순간이 깊게 새겨진 래슨산에 오를 예정이다. 여름 한가운데 들어선 트레일은 우거진 숲 군데군데 눈길이 이어지고 콸콸 쏟아지는 폭포는 차가운 기운이 가득하다. 온몸을 차분히 감싸는 자연의 순수함을 느끼며 본격적인 래슨산 산행을 시작한다.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래슨 화산 국립공원은 고산 특유의 기후로 인해 고도에 따른 기상 변화가 큰 편이어서 얇은 옷과 겹쳐 입을 옷을 잘 챙겨야 한다. 트레일 입구에 자리한 래슨산 주차장을 기점으로 3,187m의 래슨산 정상까지 올라서는 길. 초입의 선선했던 공기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서늘해지고 발을 딛는 땅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 있어 겨울의 어느 순간에 멈춰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파른 경사 지대가 지그재그로 길을 낸 스위치백 구간으로 계속해서 이어지고 용암이 지표로 밀려 나오다 굳어버린 긴박했던 화산 폭발의 순간이 점차 눈앞에 너르게 펼쳐진다.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래슨산은 세계 최대의 휴화산으로 1914년에서 1917년 사이에 여러 차례 크고 작은 화산 폭발이 일어났는데 그중 1915년에는 주변 지역의 환경을 모두 바꾸어놓을 만큼 대대적인 폭발을 일으킨 분화구이다. 이를 증명하듯 정상 부근에 다가설수록 시간이 지나며 크고 작은 돌밭으로 변한 화산재가 너르게 펼쳐져 있고 약 27,000년 전 분출한 용암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플러그 돔이 거대하게 자리하고 있다. 탁 트인 전망을 보며 올라서는 길. 래슨 화산 국립공원 주변으로 기생 화산들의 능선이 첩첩하다. 산비탈 길에는 수천 년 전 화산 폭발로 거의 화석이 된 나무들이 그때 그 순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지금까지도 꿋꿋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마침내 하늘을 향해 용솟음쳤던 래슨 화산 국립공원의 최고봉, 래슨산 정상에 올라선다. 지나온 분화구 능선이 내려다보이고 사방으로 시원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풍광이 파노라마로 거침없이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태곳적 신비가 느껴지는 대자연의 절경이 한가득 자리하고 있고, 정상 부근에는 눈밭 너머로 크고 작은 거뭇한 분화구가 제 자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듯하다. 용암이 분출되어 형성된 각양각색 땅의 색깔들은 래슨산을 더욱 신비로운 공간으로 만들어낸다. 경이로운 풍경을 가득 품고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래슨 화산 국립공원으로 <영상앨범 산>과 함께 떠나본다. 

전문 산악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국내외의 명산을 찾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KBS 2TV ‘영상앨범 산’은 일요일 오전 7시 1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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