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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퀸' 양지은 화보 인터뷰
'트로트 퀸' 양지은 화보 인터뷰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2.08.18 09:00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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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미스트롯2’ 진에 선정돼 당당히 트로트 퀸으로 등극한 양지은. 이번에는 본지 퀸(Queen) 표지모델로 나서 여왕의 품격을 보여주었다. 8월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닮은 뮤지컬 〈서편제〉의 송화로 변신해 팬과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예정이라는데… 트로트 퀸에 열광한 팬들의 사랑, 대중과 소통으로 분주했던 지난 1년의 이야기와 양지은의 앞으로의 행보를 들어본다.
 

Q 지난해 〈내일은 미스트롯2〉(이하 미스트롯2)에서 인기가 대단했죠. 종영 이후 쉼 없이 달려왔는데요. 1년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제 인생이 진짜 많이 바뀌었죠. 평범한 국악인으로 공부하며 지내오다 갑자기 트로트 가수로 대중들 앞에 ‘짜잔!’ 나타나게 됐는데요. 일단 행사를 굉장히 많이 가고 광고, 화보 촬영도 해보고요. 가수가 되고 나서 처음 해본 경험들이었어요. 새롭고 재밌는가 하면 어렵기도 했는데 1년이 지나니 적응도 되고 요즘엔 조금 안정기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Q 아직도 〈미스트롯2〉 당시가 생생한데요. 최종 우승자로 호명되던 순간을 지금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마치 액자 속 그림처럼 아직도 그 장면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전광판에 우승자가 호명되면서 사진도 같이 뜨도록 되어 있었는데 그때 ‘양지은’ 하면서 제 사진이 떴었죠. 그 순간엔 얼떨떨했던 게 첫 번째 감정이었고요, 그다음엔 ‘내가 1등을 했구나’하는 생각에 막 눈물이 나면서 울컥하고 가족들 모습도 계속 떠올랐죠. 또 국민투표로 1등을 해서 국민 분들께 감사했던 마음이 가장 컸어요. 한 표 한 표가 너무 소중해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이 행복했습니다.

 

 

Q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승은 예견됐었다고 했는데요. 이유는요?

예견이라기보다는 재미 삼아서 사주를 본 적이 있는데 마음, 욕심을 비우면 1등을 한다는 거예요. 당시엔 무슨 뜻인가 했는데 제가 탈락을 한 번 하고선 마음을 비운 채로 나오게 됐어요. 비울 수밖에 없었죠. 이미 탈락을 맛봤으니까요. 다시 재 합격됐을 때 ‘욕심 없이 노래하고 가도 후회 없겠다’ 하는 생각에 마음을 비우고 경연에 임했는데 꿈처럼 진짜 믿기지 않지만 1등을 하게 된 거예요. 참 신기했던 경험이었습니다.

Q 미스트롯 퀸으로 맏언니 역할도 잘해낸 것 같아요.

사실 맏언니로 잘해왔나를 생각해 보면 제가 좀 우유부단한 면이 있어서 확고하게 말 못 해줬던 게 좀 미안하기도 합니다. 맏언니로서의 제 장점을 꼽자면 동생들을 혼내본 적이 없어요. 다들 너무 착하기도 했고요. 단체 활동하다 보면 서로 기분 나쁜 일이나 트러블이 있기 마련인데 관계에 있어서는 무난하게 흘러와서 동생들한테 고맙고 동생들도 저한테 고마워하고요, 그게 사이좋게 지내는 비결인 것 같습니다.

Q 〈미스트롯2〉 멤버들과 재밌는 에피소드를 살짝 소개해 주세요.

제가 몸치여서 처음에 춤을 굉장히 못 췄는데 막내 라인인 태현이, 다현이가 춤을 정말 잘 춰요. 그래서 동생들이 춤을 많이 알려줬어요. 행사 가서 살짝살짝 몸동작 하는 것도 동생들이 ‘언니는 이렇게 하는 게 어울려요. 언니는 오히려 이렇게 하면 유치해 보여 안 어울리고 이렇게 해야 더 세련되고 더 예쁘다’고 동생들이 알려줘서 춤 배우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또 태연이가 아이인데 발이 이미 커서 사이즈가 저랑 똑같아요. 힐 신으면 발이 굉장히 아픈데 태연이는 항상 낮은 굽이니까 대기할 때 태연이 신발 많이 빌려 신었죠.(웃음)

 

 

Q 1년여 트롯 퀸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팬분들 사랑이 제일 크게 얻은 거죠. 국악인으로 지낼 때는 팬이라는 존재가 저한테 없었어요. 예술인으로서만 살아왔던 시간들이라 팬분들이 현장에 와서 저를 응원해 주고 사랑을 보여주는 경험이 사실 처음이죠. 그다음엔 인지도죠. ‘양지은’이라는 이름을 대중 분들께 알렸다는 것 또한 크게 얻은 것이고 잃은 것은 없는 것 같은데… 개인 시간, 수면 등은 좀 잃은 것 같아요. 하지만 얻은 게 훨씬 많아서 아쉽지 않습니다.

Q 신장 이식으로 아버님 건강은 되찾았지만 중학교 때부터 이어온 국악인으로서의 꿈이 좌절되었을 때 마음 속 진심은 어땠을까요?

수술 직후에는 겁이 안 났었는데 회복하는 과정 중에 배에 힘을 줘봤는데 정말 힘이 안 들어가더군요. 1차로 ‘심각하다, 큰일 났다’를 인지했어요. 수술 전에는 노래를 좀 쉬어야 된다고 해도 ‘쉬어봤자 얼마나 쉬겠어’ 했었는데 그 쉰다는 개념이 잠깐 쉬는 정도가 아니었던 거죠. 이제껏 수련해왔던 단전한 배로 소리 끌어올리는 걸 못했을 때, 소리가 기존에 했던 소리만큼 안 나왔을 때 일단 겁이 났어요. ‘무섭다. 나 어떡하지, 내가 이제까지 한 게 이것밖에 없는데 지금에 와서 내가 뭘 할 수 있나’ 그때 슬럼프가 한번 크게 왔었습니다. 물론 그를 통해서 제가 트로트로 다시 대중 앞에서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지만 당시에는 정말 좌절감이 컸어요.

Q 음악 활동을 그만뒀다가 다시 시작한 동기가 있었을 텐데요.

쉬는 동안 언니가 국악 활동을 못 이어나갈 것 같으면 음악을 가르치는 것도 큰 보람이 있을 거라고 해서 교사 임용 준비를 했어요. 그러다가 결혼하게 됐고 둘째 아이가 1백 일도 안 됐을 무렵 우연히 새벽 12시 즈음 채널을 돌리다가 〈미스 트롯〉 첫 방송을 보게 된 거예요. 거기서 마미부의 당당한 모습, 국악했던 분들이 트로트를 너무 잘 부르시는 모습에 마음에서 뭔가 벅차오르는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두근두근하면서 혼자 상상을 하기 시작했어요. 나도 저 무대에 서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죠. 그게 씨앗이 돼서 하루 이틀 지날수록 계속 설거지를 하면서도 트로트를 흥얼거리며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Q 가수 양지은으로서 최고의 강점을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오랜 기간 국악으로 수련을 받아서 기본기에는 자신이 있어요. 판소리에서는 음으로 곡의 감정 표현하기를 정말 어릴 때부터 배우거든요. 그래서 노래 부를 때 조금 담백하면서도 그 안에 정말 노래 가사에 맞는 감정을 다 싣는 것이 제일 저의 장점인 것 같아요.

Q 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부가 이수자이기도 한데요. 국악과 트로트 모두 한국인의 전통과 정서를 담고 있죠. 각각의 매력은요?

예술로서 국악의 가치는 어마어마합니다. 결코 하루 이틀 내에 만들어지지 않죠. 20년을 수련했어도 스승님께서는 아직 멀었다 할 정도로요.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오랜 기간 수련하는 동안 인생의 맛들이 쌓이는 것을 ‘연조’라 하고 ‘연조가 많이 됐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익을수록 그 맛이 느껴지는 게 매력입니다. 그래서 20대, 30대 혹은 60, 70대까지 각 연령대 소리꾼들의 소리가 각기 다른 감동을 주는 것이 판소리의 특징이자 참맛이고요. 트로트는 일단 대중과 더 친근해서 국악보다 행사가 더 많은데 대중들하고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죠. 국악은 대중들하고 같이 부르기 어려운 면이 많아서 감상 아니면 추임새 ‘얼쑤, 잘한다’ 이 정도로 함께 소통을 할 수 있어요. 반면 트로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는 노래면 다 따라 부르시거든요. 일어나서 다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다는 게 진짜 트로트의 가장 큰 장점이죠. 대중들이 함께 목청껏 부를 수 있다는 거요.
 

 

Q 지금의 ‘트로트 퀸’ 양지은에 만족하나요?

굉장히 만족해요. 앞을 더 내다보고 가야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의 제 모습도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을 만큼 밸런스를 잘 유지하며 가수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인간 양지은의 삶, 가수 양지은의 삶이 있는데 집에 와서는 인간 양지은의 삶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또 밖에서는 가수 양지은의 삶으로 때로는 특별하게 살아가고 있는 중이어서 이 밸런스 한쪽이 무너지지 않게 서로 잘 조율하면서 오랜 기간 활동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아직까지는 그게 잘 되어가고 있고 경연 1년이 지났는데도 변함없이 어쩌면 오히려 더 큰 사랑 보내주시고 있는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 가수 양지은으로서 꿈은 원대할 텐데 앞으로의 계획은요?

목소리가 나오는 날까지 노래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요. 제가 국악인이었을 때도 목표는 무형문화재가 되는 것이었고 70살, 80살 그 이상이 되도록 노래하는 것이 제 꿈이었습니다. 그게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고 해서 바뀌지 않더라고요. 목소리 나오는 날까지는 노래를 영원히 하고 싶고 계속 성장해 나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머물러 있지 않고 여러 모습 보여드리며 계속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해 나가고 싶고요.

Q 좀 가까운 하반기 활동 계획을 들려주세요.

신곡 발표를 너무 하고 싶은데 ‘사는 맛’ 이후로 거의 1년 2~3개월 지나도록 아직 신곡을 못 낸 상태여서 팬분들이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 많이 기다리시는 분들 위해서 좋은 신곡으로 찾아뵙고 싶고요. 또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해요. 뮤지컬 〈서편제〉에 주연이 되어서 8월부터 10월까지 송화 역할로 뮤지컬 첫 도전을 합니다. 사실 되게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연기도 재밌고 송화 역할이 저랑 너무 잘 맞아요. 아버지와의 사연도 그렇고 진짜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에 감정 이입도 잘 돼서 재밌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바쁜 스케줄을 만들어 촬영한 〈퀸〉 표지 모델, 어땠나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쁜 의상들이 많아서 갈아입으면서도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화보 경험이 많지 않고 아직 1년 차여서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데 굉장히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고 재밌게 촬영을 하다 갑니다. 예쁜 결과물 좀 많이 기대도 되고요.
 

[Queen 최윤상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스타일링 안수명│메이크업 손은임 원장│헤어 유진 실장(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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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2022-11-22 21:09:46
양지은 님 다양한 활동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최고의 가수 꽃길을 응원합니다

나뭇잎 2022-09-14 19:15:30
트롯퀸 양지은 님을 응원합니다.
국악, 트롯, 뮤지컬 배우 등 도전하는 양지은 님을 응원합니다.
효심과 인간적 매력을 갖춘, 진정한 예술가로 존경합니다.

고우냥 2022-09-03 09:32:27
양지은 가수님 아름다운 모습과 진솔한 이야기
양지은 그대의 잊지못할 공감과 기억의 사는 맛
그대의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공감하며 사랑합니다

나의원픽 2022-09-02 10:17:20
양지은 언제나 멋진 모습 최곱니다.
진솔한 인터뷰 잘 봤습니다.
양지은 앞날에 꽃길만 가득하길 응원합니다

쉬엄쉬엄 2022-08-31 18:56:54
양지은 퀸 모델 또 다른 매력이 보입니다
품위가 뿜어져 나오고 너무 예쁩니다 응원하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