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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명화] 나치에 저항하다 ‘새벽의 7인’ 
[세계의명화] 나치에 저항하다 ‘새벽의 7인’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2.08.1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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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BS 세계의 명화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오늘(8월 13일, 토요일) EBS1TV <세계의 명화>는 루이스 길버트 감독의 ‘새벽의 7인’이 방송된다. 

1941년 영국은 체코 출신 특공대원 얀, 요셉, 카렐 추다에게 체코 주둔 사령관이었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를 암살하라는 이른바, ‘새벽작전(Operation Daybreak)’를 명령한다. 이들은 체코 레지스탕스와 협력하여 작전을 펼치지만, 첫 번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되는데 이때 영국에서 이들의 작전을 도울 특공대원 5명을 추가로 체코에 파견한다. 1942년 5월 27일, 하이드리히의 동선을 파악한 대원들은 기관단총과 수류탄으로 암살에 성공한다. 독일군은 대대적인 범인 색출작업에 들어가고, 이 과정에서 프라하 부근에 있는 리디체 마을을 초토화한다. 한편, 특공대원들은 독일군의 눈을 피해 키릴 메소디우스 대성당으로 피신하는데, 특공대원 중 한 사람이었던 카렐 추다가 좁혀오는 수사망에 아내와 아이가 휘말릴까 두려워 나치 측에 동료들을 밀고한다. 추다의 밀고로 나치군은 이들이 숨어있던 성당으로 들이닥치고, 독일군의 무자비한 공격에 특공대원들은 하나둘씩 전사한다. 결국, 얀과 요셉만 남게 되고 이들을 생포하고 싶었던 나치는 항복을 권한다. 그러나 이들이 끝까지 저항하자 나치군은 지하실에 최루가스를 주입하고 수류탄을 퍼붓는 등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마지막 수단으로 나치군은 살수차를 동원해 사방이 막힌 지하실에 물을 채우기에 이르고 저체온증에 시달리던 얀과 요셉은 서로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이 영화는 전쟁이 한 나라와 한 가정과 한 개인을 얼마나 잔인하게 짓밟을 수 있는지, 인간이 어느 정도까지 악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영화 속 젊은 청년들은 평범한 일상을 살았을 것이며 죽기를 각오할 필요도, 함께해 온 동료들을 배신할 필요도,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조국을 위해 생명까지 바친 젊은 청년들의 이야기는 어딘가 모르게 우리의 역사와도 많이 닮아 있다.

이 영화는 전쟁의 참혹함과 독일 나치의 만행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대인뿐 아니라 주변 약소국도 이들로 인해 고통받았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라는 것 역시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저 나라를 위해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바친 이 청년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잔인함을 더욱 상기시킨다. 어둡고 컴컴한 성당 지하실에서 얀과 요셉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방아쇠를 당기는 장면은 영화 통틀어 명장면으로 손꼽히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깊은 여운을 주고 있다.

루이스 길버트는 60년 동안 40편 이상의 영화를 감독한 영국의 영화감독 겸 프로듀서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다. 1920년 런던 동부 이스트 엔드에서 출생한 루이스 길버트는 일찍부터 아역으로 영화에 출연했으며 2차 세계 대전 당시 전쟁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다. 전쟁 다큐멘터리 제작 경험은 영화 <새벽의 7인 (Operation Daybreak)>과 007 시리즈를 제작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의 대표적인 007 작품은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 <007 두번 산다(You Only Live Twice)>), <007 문레이커(Moonraker)>)로 알려져 있으며, 1966년에 제작한 영화 <알피(Alfie)>로 아카데미 영화상 5개 부분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2년, 81세에 제작한 <비포 유 고(Before You Go)>가 그의 마지막 작품이며 2018년 2월 23일, 모나코 자택에서 9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세계의 명화’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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