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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고소공포증 딸 추락 사망, 엄마와 계부 혐의는?
[그것이 알고싶다] 고소공포증 딸 추락 사망, 엄마와 계부 혐의는?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2.08.13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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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고소공포증 딸 추락 사망, 엄마와 계부 혐의는?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제주에서 일어난 ‘제3산록교 추락사망 사건’을 다룬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20대 여성이 30여m 다리에 올라갈 수 있을까? 13년 전에 발생한 제주 제3산록교 추락사망 사건은 이런 미스터리에도 불구하고 사건 당시 단순 사고사로 처리되었다.

그러나 지난 6월, 당시 추락 사망 사고를 당한 딸 K 씨의 엄마와 계부가 살해혐의로 전격 검찰에 송치된다.

고소공포증을 앓고 있던 K 씨가 추락한 지점이 아주 낮은 곳인데다, K 씨가 추락 직전 앉아 있던 곳이 난간이었다는 데서 단순사고가 아닐 수 있다고 주목한 것.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 사건을 과학으로 접근해본다. 법공학, 물리학 전문가들과 함께 ‘제3산록교 추락 사망 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쳐 본다.


# 31m 다리 "난간에 앉았다가 떨어졌다"

2009년 7월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3 산록교에서 한 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약 31m의 높이의 다리에서 떨어진 건 당시 만 23세였던 K 씨.

그녀는 그렇게 꽃다운 나이에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당시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K 씨의 엄마는, “K가 사진을 찍자며 잠시 차를 세워달라고 했고, 난간에 앉았다가 떨어졌다”라고 진술했다.

엄마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은 단순한 사고사로 처리되었고, 그렇게 그녀는 모두에게 잊혀져 가는 듯했다.

그런데, 사건으로부터 13년의 세월이 지난 2022년 6월, 경찰은 돌연 사건 현장의 목격자인 K 씨의 엄마와 계부를 ‘딸 K 씨 살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엄마의 증언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고, K 씨가 앉았다는 곳이 사람이 앉아 있을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진 난간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엄마와 경찰의 엇갈리는 공방.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그 날, K 씨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악몽 같은 그 날의 기억
 

엄마는 사건 당일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었다. 경찰은 끈질기게 당시 상황의 증언을 요구했고, 반복되는 심문에 혼란스러운 나머지 진술이 달라지거나 어긋나게 되자, 경찰은 그것을 빌미삼아 더욱 집요하게 괴롭혔다고 한다.

 

“사고가 나고 경찰에서 저희한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들 저희는 다 했어요.
잊어버릴 만하면 경찰서에서 연락 오고 힘들게 하니까,
이제는 시달릴 만큼 시달린 거예요.“

- 엄마, 계부 인터뷰 中 -

그렇게 딸을 죽인 살인자로 지목된 엄마. 딸을 잃은 슬픔을 가슴 속에 묻고 살면서도, 숱한 경찰 조사를 받느라 평범한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13년이 흘렀다.
 

# K 씨의 고소공포증, 31m 높이 난간
 

직접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이토록 사건을 놓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사 관계자는 사건의 모든 정황들이 K 씨 엄마의 범행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사건 현장인 제주도의 제 3 산록교를 직접 찾았다.

사건 현장은 보행로가 없어 인적이 드문 곳으로, 험준한 마른 계곡 위를 동서로 가로짓는 편도 2차선의 다리이다. K 씨는 어째서 그 날, 그 다리 위에 있었을까?

당시 현장 출동했던 119 구급대원의 증언에 따르면, 높이 31m 가량의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었던 난간 위는 결코 사진을 찍을 만한 장소가 아니었다고 한다.

K 씨를 잘 아는 사람들의 증언 역시 부풀어가는 의심에 힘을 실었다. 그들의 진술에 따르면, 평소 K 씨는 겁이 많은 성격으로, 2층 높이의 철제 계단도 무서워할 정도로 고소 공포증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더욱 사진을 찍기 위해 위험하고 높은 난간을 등지고 앉았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겹겹이 쌓여만 가는 정황들. 과연 K 씨의 죽음으로부터 13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경찰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알고싶다’ ‘안개 속 밀실 – 제 3 산록교 추락 사망 사건‘
‘그것이 알고싶다’ ‘안개 속 밀실 – 제 3 산록교 추락 사망 사건‘

 

“떨어진 자리가 다리 바로 밑이었어요.
경찰에서도, 떨어진 위치가 이상하다고,
너무 가까이 떨어졌다. 그 자리는 툭 치면 밀릴 자리라고.“

- 김은희 씨 지인 인터뷰 中 -
 

안갯속에 가려진 사건. 정말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
 

# 과학으로 풀어보는 추락 미스터리
 

취재 중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접하게 된 사실은, 다리 밑으로 떨어진 K 씨의 추락 위치가 다소 특이했다는 점이었다.

스스로 떨어진 사람이라기에는 떨어진 위치가 다리에서 불과 2.5m 정도로 너무 가까웠다는 것. 추락사고 원인 규명에 능통한 법공학, 물리학 전문가들은 K 씨가 떨어진 위치, 즉 ‘추락 지점’이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락 지점을 기준으로, 물리 계산법을 활용하여 역으로 떨어진 방식을 미세하게나마 유추해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사건 당시 출동한 구조대원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피해자 K 씨 친구들의 기억을 빌려 당시 그녀의 키와 몸무게를 설정하는 등 동일한 조건에서의 추락실험을 진행했다. 또한 2009년 제 3 산록교의 난간을 구현, 설치하여 당시 상황을 재구성, K 씨의 추락 상황에 대한 심도 높은 세트 실험을 진행하였다.

30m의 실제 높이에서 진행된 유례 없는 추락 실험. 최대 상공 52미터의 높이의 다이빙 번지점프에서 펼쳐지는 대형 추락 실험을 통해 모두의 기억에 남아 잊혀지지 못하는 한 소녀의 굴곡진 삶을 들여다본다.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 ‘안개 속 밀실 – 제 3 산록교 추락 사망 사건‘ 편에서는 2009년 제주도 제 3 산록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추락사고에 대한 진실을 추적해본다.

과연 현대과학이 바라보는 그 날의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오늘밤 11시 10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3년 전 ‘제 3 산록교 추락 사망 사건’ 당일로 돌아가 현대과학의 시선으로 당시의 상황을 파헤쳐본다. K 씨가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연출 문치영, 글·구성 김주희.


[Queen 박소이 기자]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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