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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초강세에 정부 '긴장' ... 환율 1345원 돌파 13년 만에 '최고'
달러 초강세에 정부 '긴장' ... 환율 1345원 돌파 13년 만에 '최고'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8.23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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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5.7원 상승한 1345.5원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5.7원 상승한 1345.5원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345원을 돌파하며 1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환율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7원(0.43%) 오른 1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장 마감 직전 1346.6원까지 오르며 전날에 이어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2009년 4월29일(장중 1357.5원) 이후 13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2009년 4월28일(1356.8원) 이후 최고치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오전 한때 1337.0원까지 떨어졌으나 이내 상승 전환해 상승 곡선을 그려나갔다.

외환당국은 이날 오전 두 달여만에 구두개입에 나섰다.

당국은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달러 초강세 기조가 이어지자 정부는 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에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수입 물가 상승과 국제수지 악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금융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국내 금융부문은 대외 충격이 발생해도 시장충격을 흡수하고 자금중개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며 금융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외환시장과 단기금융시장 등을 중심으로 리스크(위험) 요인을 모니터링하고 개별 금융회사로 건전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화와 위안화 약세, 미국 고강도 긴축 기조 등 달러 강세를 촉발시킨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탓이다.

특히 달러화와 유로화 간 '패리티'(parity)가 깨진 점도 강달러를 부채질하고 있다. 패리티는 유로화와 달러화 가치가 같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1유로당 0.99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 문제가 악화하고 있어 유로화 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각국에 천연가스 재고 확충을 위해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15% 수준으로 수요를 감축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폭염이 더해지며 에너지 비축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서 부동산 경기 냉각으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 우려와 위안화 약세도 원화에 부담"이라며 "달러·원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1350원이 달러·원 환율의 1차 저항선이 될 것으로 봤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저항선 돌파 시에는 1365원 수준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달러·원 환율이 하락 기조로 전환되려면 미국의 긴축 속도 조절, 유럽의 에너지 공급 개선,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 전환 등이 필요하다"며 "이는 연말 이후가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4분기 달러·원 환율 상단으로 1380원 수준을 제시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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