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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주 '고전' ... 中 경기성장 둔화에 코로나까지 겹쳐 영향
국내 화장품주 '고전' ... 中 경기성장 둔화에 코로나까지 겹쳐 영향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8.24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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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개 최대 수혜주로 꼽히던 국내 화장품주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코로나19에 경기성장 둔화 우려까지 겹쳐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한 달간(7월22일~8월23일) 주가가 11.8%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맥스는 13.1% 하락했고, LG생활건강과 한국콜마도 각각 6.2%, 1.7% 내렸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한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반등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 한 달간 코스피 지수가 1.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화장품주는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화장품주도 최근 반등장 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 말 악화한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가는 빠르게 내렸다. 중국에서의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었다.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국 매출이 부진하면 전체 실적도 저조하다. 코로나19가 잡히지 않은 중국에서는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정책을 펼쳤고, 매출은 자연스럽게 줄었다.

최근에는 중국의 경기성장 둔화 우려까지 커졌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매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영업적자 195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6%, 61% 감소했다. LG생활건강도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57% 줄었지만,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은 선방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화장품주가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제 지표와 더불어 중국 최대 쇼핑 시즌으로 불리는 광군제(11월11일)로 인해 매출 회복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주가 회복 기대감을 심어주는 요인이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는 것에 비해 화장품 기업들이 체감하는 중국 소매는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7~8월 중국 내 소비가 6월 대비 크게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며 "8월 하이난 섬 봉쇄는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도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들에 대해 "중국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7~8월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광군제 선수요가 시작되는 9월 매출 회복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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