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부재료 가격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라 소비자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다"
수익성 악화로 식품업계는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두 번 이상 가격을 조정한 업체들도 생겨났다.
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급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기업들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보다 원부자재 매입가의 부담이 훨씬 커진 상황이다.
24일 CJ제일제당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설탕 제조 등 용도로 매입하는 원당 가격이 지난해 반기 기준 2963억원에서 올해 4358억원으로 47.1% 올랐다. 밀가루 제조에 사용하는 원맥 매입 비용 역시 1103억원에서 1781억원으로 61.5% 증가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미곡과 토마토 김치 등 농산물 매입 비용이 지난해 527억원에서 714억원으로 35.4% 뛰었다. 축수산물 매입 비용은 292억원에서 371억원으로, 가공품은 1378억원에서 1528억원으로 각각 27.2%, 10.8%씩 올랐다.
24년 만에 국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농심도 원부자재 가격 부담에 시달렸다. 라면 및 스낵제조용 원재료 매입액이 지난해 3846억원에서 올해 4864억원으로 26% 증가하면서다. 포장재를 비롯한 라면 및 스낵제조용 부재료 비용 역시 1794억원에서 2137억원으로 19.1% 늘었다.
삼양식품은 맥분 매입가가 지난해 1kg당 692원에서 올해 787원으로, 유지 매입가가 1㎏당 1250원에서 2069원으로 각각 13.7%, 65.5%씩 급등했다.
오뚜기 대두유 수입가는 전년 대비 톤당 47.3%, 설탕 매입가는 1㎏당 22.1%, 물엿은 23.9%, 팜유 수입가는 41.5% 뛰었다.
업계에서는 원부자잿값 인상에 따른 소비자 가격 조정은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와 곡물·원자재, 물류비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반기에도 '2차 가격 인상'이 도미노처럼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재료 가격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라 소비자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도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의 저항심리가 걱정되지만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