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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농정] 농촌진흥청
[오늘의 농정] 농촌진흥청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2.08.26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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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추석에 맛보는 우리 ‘사과, 배’]

배-신화
배-신화

 

- 사과 ‘아리수’․‘홍로’ 잘 여물어 당도 높아, 올해 8만 9천 톤 유통
- 배 ‘신화’․‘창조’ 보급 늘어…새 품종 ‘슈퍼골드’․‘설원’ 본격 출하

추석이 평년보다 이른 올해*는 어떤 품종의 과일을 구매하는 게 좋을까?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올해는 숙기**를 꽉 채운 국산 사과, 배 품종이 9월 초부터 전국적으로 유통된다고 밝혔다.

* 최근 8년 중(2014년 추석(9월 8일) 이후) 가장 빠름
**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게 익은 시기

과거 추석 차례상에 올리던 사과, 배는 숙기는 아니지만 명절 특수에 맞춰 수확하거나 수확 후 저장했다가 내놓는 도입 품종이 많았다. 숙기가 늦은 품종을 덜 익은 상태로 수확하다 보니 과일 맛이 제대로 들지 않거나 숙기가 빠른 품종을 저장했다가 판매하면서 열매가 물러지기도 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추석 시기에 맞춰 수확할 수 있는 사과, 배 품종 개발에 집중했다. 최근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는 품종과 적은 양이지만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한 사과, 배 품종을 소개한다.

# 추석 사과의 대명사 ‘홍로’, 예쁘고 갈변 적은 사과 ‘아리수’
추석 사과의 대표 주자인 ‘홍로’는 ‘붉은 이슬’이라는 이름 뜻처럼 껍질이 빨갛고, 열매의 어깨 부분에 굴곡이 뚜렷해 다른 사과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당도 14.5브릭스(°Bx), 산도 0.3%로 단맛이 많고 신맛이 적어서 신맛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나 장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올해 ‘홍로’ 품종은 과일 커짐 상태(비대)와 열매 달림이 좋아 약 8만 3,000톤가량이 유통될 전망이다.

‘아리수’는 추석 사과 ‘홍로’의 계보를 잇는 품종이다. 이름은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의 영문명 첫 문자 ‘A.R.I(아리)’에 빼어나다는 뜻의 한자 ‘수(秀)’를 붙여 지었다. 당도 15.9브릭스(°Bx), 산도 0.43%로 ‘홍로’보다 새콤달콤하며 모양이 매끈하고 식감이 단단하다. 또한, 갈변 현상이 적어 명절용뿐 아니라 급식용, 조각 과일용으로도 잘 맞는다. 올해 ‘아리수’ 품종은 약 6,000톤가량이 유통될 전망이다.

# 새로운 신화를 쓰다, 추석 선물용 배 ‘신화’·‘창조’
‘신화’와 ‘창조’는 추석 선물용으로 개발한 갈색 배 품종이다. ‘쇠퇴하는 배 산업을 획기적으로 일으키는 신화를 창조하자’는 의미로 품종 이름을 붙였다.

‘신화’는 무게 630g 정도에 당도는 13브릭스(°Bx)이고, 9월 상순(나주 기준 9월 1주)에 수확한다. 모양이 보기 좋고, 저장력이 우수해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다. ‘창조’는 평균 무게가 700g 이상으로 크고, 9월 중순(나주 기준 9월 2주)에 수확한다. 당도는 13.1브릭스(°Bx)이고 과즙이 풍부하며 육질이 부드러워 선물용, 제수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올해 ‘신화’와 ‘창조’는 약 2,500톤(신화 2,000톤, 창조 500톤)이 전국 대형 마트, 농협, 농수산물시장의 청과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될 계획이다. 특히 ‘신화’의 재배면적은 지난해 1.8%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 1~2년 후 추석 선물용 시장의 주 품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 당도 높은 녹색 배 ‘슈퍼골드’, ‘설원’ 첫선
초록색 껍질을 지녀 독특하고 개성 있는 배 ‘슈퍼골드’와 ‘설원’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된다.

녹황색 배 중 가장 맛이 좋다는 의미로 이름 붙인 ‘슈퍼골드’는 맛으로 명성이 높았던 ‘추황배’에 ‘만풍배’를 교배해 육성한 품종이다. 평균 무게는 570g 정도이며 9월 상순(나주 기준 9월 1주)에 수확한다. 과즙이 많고 새콤달콤(당도 13.6°Bx)하며 맛이 청량해 소량 유통했을 때도 가락동시장 유통경매사와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전남 나주, 전북 익산, 충남 천안 등지에 재배단지가 형성돼 있다.

과육이 눈처럼 깨끗하고 모양이 둥글다는 의미로 이름 붙인 ‘설원’은 평균 무게는 520g 정도이며 9월 상순(나주 기준 9월 1주)에 수확한다. 당도가 14브릭스(°Bx) 이상으로 높아 달콤하고 과육이 아삭하다. 특히 갈변이 느려 조각 과일용으로 잘 어울린다. 현재 전남 나주, 전북 익산에서 재배 중이며 올해 온라인 매장 등에 첫선을 보인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지원 원장은 “이른 추석에도 과일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재배 관리 지도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맛과 기능성에서 기존 품종과 차별화된 새 품종을 만들어 생산자, 소비자, 유통업자가 찾고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재래 닭 동결 유전자원 생존성 높이는 첨가제 확인]

오계
오계

 

- ‘발린’(아미노산) 첨가…정자 운동성 13%p, 온전성 14%p 높아

우리 재래 닭 같은 가금 유전자원을 멸종 위기로부터 영구 보존할 수 있는 생식세포 동결 보존 연구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재래 닭 ‘오계’의 정액을 동결하기 위한 보존액(동결 보존액)에 필수 아미
 
노산의 일종인 발린(valine)을 첨가한 결과, 정자의 생존성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가금류의 난자인 달걀을 동결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이 없기 때문에 살아있는 가축(생축) 위주로 보존하던 가금 유전자원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가축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재래 닭‘오계’의 동결정액을 녹인(융해) 후 정자 운동성을 높이기 위해 동결 보존액에 다양한 물질을 첨가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발린을 동결 보존액에 10mM 첨가했더니 첨가하지 않았을 경우보다 융해 후 정자의 운동성이 13.25%p, 직진성은 4.97%p, 빠른 직진성은 5.30%p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정자 첨체*의 온전성을 비교한 결과, 발린을 첨가했을 경우 92.83%로 나타나 발린을 첨가하지 않았을 때(78.67%)보다 14.15%p 높게 나타났다.

* 정자의 두부(머리가 되는 부분) 끝에 붙어있는 기관으로 핵을 보호하며, 정자와 난자의 수정에 이용되는 효소를 저장함.

이번 연구 결과, 재래 닭‘오계’정액의 동결 보존액 첨가제로 발린을 활용하면 정자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는 보유하고 있는 닭 5품종 31계통을 대상으로 동결 보존액에 여러 물질을 첨가해 닭 동결정액의 생존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는 주요 축종(7 축종)의 동결정액, 수정란 등 동결 유전자원 36만여 점을 액체질소(영하 196도)에 보존․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오계’를 포함한 닭의 생식세포(원시생식세포*, 동결정액)는 6,908점에 이른다.

* 발생 초기 배아의 생식세포로 추후 난자와 정자로 분화되는 증식 가능한 줄기세포를 의미함(PGC, primordial germ cell).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최창용 센터장은 “우리나라 고유의 가금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영구 보존할 수 있도록 생식세포 동결보존 효율성을 향상하고 활용 가치를 높이는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하겠다.”라고 전했다.
 
[Queen 김도형기자, 사진 해당기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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