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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수출입 동향' 5개월 연속 적자...수출경기 경고등
'2022년 8월 수출입 동향' 5개월 연속 적자...수출경기 경고등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9.01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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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수출경기에 경고등이 켜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 수출은 566억7000만달러, 수입은 66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기존의 8월 최고실적인 2021년 8월 532억달러를 30억달러 이상 상회하는 567억달러(전년비 6.6%↑)를 보였으나 수입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도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무역수지 규모는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의 최대치다. 또 지난 4월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에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누적 무역수지 적자도 연간 기준 무역적자 최대를 기록한 1996년(206억달러) 이후 최대 수준이자, 66년 래 최대 규모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247억2700만달러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현 수준의 에너지 가격이 유지되면 연간 누계 무역 적자는 현재보다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실장은 "이런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수출 확대 정책을 통해 무역 리스크를 줄여 나가고 무역적자 폭을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입은 에너지·중간재 등의 증가 영향으로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지난해 8월(96억6000만달러) 대비 89억달러 상회(91.8%↑)하는 185억2000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특히 8월은 폭염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출을 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의 통화긴축 정책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20년 11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 6월 이후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지속 중이다.

15대 주요 품목 중에서는 석유제품·자동차·철강·이차전지가 역대 8월 기준 1위 기록을 경신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석유제품의 수출은 113.6% 늘었고, 자동차와 이차전지는 각각 35.9%, 35.7%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수요약화, 가격하락 등 영향으로 7.8% 감소했다. 이는 26개월 만의 수출 감소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규 CPU 출시 지연과 그동안 축적된 재고 등을 감안할 경우 가격 하락세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함께 석유화학·무선통신 등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약세 등의 발생으로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아세안(21.7%), 미국(13.7%), EU(7.3%) 등 주요시장과 인도(27.1%) 등 신흥시장 수출은 증가했으나 중국(△5.4%)과 중남미(△4.1%) 수출이 줄었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131억3000만달러로 5.4%감소했다. 이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이어지면서 성장세 회복이 지연되고, 글로벌 경제둔화 등으로 반도체 수출 등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난달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규모는 135억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중 수교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 무역수지도 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계속되는 대규모 에너지 수입 증가 등으로 인해 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지속되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주요국 긴축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수요약화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우리 수출증가세 둔화와 수지 악화를 유발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최근 무역적자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31일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등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확대를 통해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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