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6 02:50 (월)
 실시간뉴스
미·중 갈등·도시봉쇄에 中 ETF 수익률 '급락' ... 수익률 하위 5개 '싹쓸이'
미·중 갈등·도시봉쇄에 中 ETF 수익률 '급락' ... 수익률 하위 5개 '싹쓸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9.06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반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중국 관련 상품들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과 도시 봉쇄 조치로 현지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소비·정치 이벤트에 따른 경기부양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빈기(7월1일~9월5일) 거래가 집계된 국내 588개 ETF 중 수익률 하위 5개 종목은 중국 관련 상품이다. 하위 1, 2위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와 'TIGER 차이나CSI3000레버리지(합성)'으로 각각 26.19%, 17.6% 하락했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홍콩거래소의 알리바바, 텐센트 등 주요 기업 50개 주식으로 구성된 항생테크지수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TIGER 차이나CSI3000레버리지(합성)'는 중국 본토의 우량주가 편입된 상하이거래소의 CSI300 지수를 2배 따른다. 두 지수는 하반기 각각 12%, 10.4% 하락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16.99% 하락하며 뒤를 이었다. 국내 ETF 중 순자산(3조3700억원)이 두번째로 많은 상품이다. 중국에 본사를 둔 상하이, 홍콩, 미국 상장기업 중 전기차 관련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을 추종한다.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는 -16.83%를 기록했다. 2차전지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CATL(닝더스다이)와 전기차시장 세계 2위 업체 BYD(비야디) 등에 투자하는 ETF다. 'KINDEX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은 16.53% 하락했다.

올해 1월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 지수에 투자하는 ETF로 관심을 끌며 상장한 종목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KINDEX 중국과창판STAR50(-10.8%) 외 KODEX, TIGER 등도 -7%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과의 외교적 갈등이 중국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자국 내 생산기업에만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했다. 정부 차원에서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는 중국 못지 않은 인센티브를 제공해 미래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AMD에 중국으로 첨단 칩 수출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자국의 기술이 중국의 무기 개발이나 정보 수집과 같은 군사 목적에 사용될 것을 우려해서다.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조치로 국내 요인도 증시를 발목잡는 요인이다. 지난달 31일 봉쇄 명령이 내려진 청두시는 인구 2100만명의 서부 거점 도시로 중국 내 경제규모는 3위에 달한다. 지난 주말에는 '기술 허브'로 불리는 인구 1800만명의 선전시에도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중국 정부는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에서는 최근 두 자릿수를 넘어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지 '차이신'은 33개 도시가 부분 또는 완전 봉쇄를 실시해 6500만명의 주민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추산했다

5월 이후 상승랠리를 맞던 중국 증시는 하반기 들어 완연한 하항추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4월 2800선을 찍으며 연저점을 기록한 상하이종합지수는 5월말 3400선까지 올랐으나 지난 5일 3100선까지 하락했다. 하반기들어 상하이종합지수는 5.1%, 홍콩 항셍지수는 12%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국내외 요인으로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만 9월 중추절, 광군절 등 주요 소비 이벤트와 내달 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증시 부진을 벗어날 경기 부양책에 따른 증시 회복세를 눈여겨 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 남은 하반기는 정치와 소비 시즌으로 중국은 부양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집행할 것"이라며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전기차, 소비 회복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음식료, 여행 등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