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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집값 9년 만에 최대 낙폭…추가 금리 인상에 거래 심리 위축
서울집값 9년 만에 최대 낙폭…추가 금리 인상에 거래 심리 위축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9.08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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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가 모습


서울집값이 9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추가 금리 인상으로 집값 하락세 지속이 전망되면서 거래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8일 발표한 '9월1주(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7% 하락하며 18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0.13%)보다 낙폭이 커진 -0.15%를 기록하며 15주째 하락했다. 하락폭으로는 2013년 8월5일(-0.15%) 조사 이후 약 9년1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0.29%, 0.22% 떨어져 수도권 전체의 낙폭은 -0.20%에서 -0.21%로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은 2012년 9월10일(-0.22%)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크다.

사상 처음 4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과 주택가격 추가 하락 예상 등으로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이어졌다"며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면서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금리 인상"이라며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도 컸지만 하반기에는 더욱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다른 금리인상기 때보다 수요자들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25개구가 모든 하락한 가운데 지난해 2030세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들) 매수세가 집중된 노도강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노원구와 도봉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0.30% 하락하며 서울 내에서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도봉구는 쌍문·방학·창동 구축 위주로, 노원구는 중계·상계·월계동 위주로 하락했다. 서대문구(-0.25%)는 남가좌·북가좌동 대단지 위주로, 은평구(-0.23%)는 녹번·응암동 위주로 하락했다.

강남권에서도 하락세가 짙어지고 있다. 송파구(-0.16%)는 잠실동 대단지와 오금·문정동 위주로, 금천구(-0.16%)는 독산·시흥동 주요 단지 위주로, 관악구(-0.14%)는 봉천·신림동 위주로, 영등포구(-0.13%)는 문래·양평동 중저가 위주로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는 20억80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직전 7월 2건의 거래보다도 2000만~5000만원 하락했으며, 이전 최고가 24억5000만원보다 4억원 가까이 떨어진 값이다.

인천의 경우 연수구(-0.33%)가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서구(-0.32%)는 청라·당하동 대단지 위주로, 계양구(-0.28%)는 방축·서운동 위주로 하락하며 내림세가 이어졌다.

경기 지역은 화성시(-0.39%)가 매물 적체 영향이 있는 동탄신도시 위주로, 광명시(-0.39%)는 일직·철산동 위주로 하락거래가 발생했다. 이외 △양주시(-0.38%) △오산시(-0.37%) △시흥시(-0.36%) △광주시(-0.35%) 등도 하락폭이 확대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추석 이후 연말까지 집값이 먼저 빠졌던 지방은 1~3%, 서울과 수도권과 3~5%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16% 하락해 지난주(-0.15%)보다 낙폭이 늘었다. 서울(-0.11%)은 13주 연속 전셋값이 하락했고, 인천은 -0.31%, 경기는 -0.25%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으로 반전세·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신규 전세수요는 줄어들고 있다"며 "매매가격 하락과 동반해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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