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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명화] 모차르트에 대한 살리에르의 질투 ‘아마데우스’ 
[세계의명화] 모차르트에 대한 살리에르의 질투 ‘아마데우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2.09.17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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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BS 세계의 명화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오늘(9월 17일, 토요일) EBS1TV <세계의 명화>는 밀로스 포먼 감독의 ‘아마데우스’가 방송된다. 

음악가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극단적인 시도를 한 끝에 한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그는 병원으로 찾아온 신부에게 자기가 모차르트를 죽였다고 고백하고, 그동안 자신이 견뎌내야 했던 깊은 고뇌와 분노를 털어놓는다. 어린 시절부터 작곡가가 되기를 꿈꿨던 살리에리는 신이 음악가로 살 수 있게만 허락해 준다면 남은 평생을 신께 바치리라 결심했다. 그러나 그의 경건한 신앙심은 모차르트라는 천박하고 속된 작곡가를 만나면서 산산조각 난다. 살리에리는 자신이 그토록 추앙했던 신이 고결함과는 거리가 먼 인간에게 천상의 재능을 선사했다는 사실에 극도의 배신감을 느낀다. 그리고 모차르트를 제거함으로써, 자신을 절망으로 몰아넣은 신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작가 피터 섀퍼가 1979년에 선보인 동명의 연극을 각색해 만든 작품이다.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를 떠난 이후의 시기를 배경으로, 모차르트와 이탈리아인 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 간의 허구적 관계를 그린다. 영화는 천재와 범재, 빛과 어둠, 고귀함과 천박함, 선과 악으로 극명하게 구분되는 두 인물 간의 대립을 중심으로, 하늘에서 내린 숭고한 재능을 가졌으나 동시에 흠결 많고 속된 인간이었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따라간다. 원작자 섀퍼는 이 이야기를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테마로 만든 환상곡’이라고도 표현했다.

개봉 이후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전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한 작품이다. 1985년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후,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미술상, 촬영상 등을 포함해 총 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영국 아카데미상(BAFTA)과 골든글로브상에서도 각각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모차르트의 음악이 작품 전반에 포진해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화려하고 아름다운 미술과 의상, 안무를 통해 실제 오페라 무대에 버금가는 공연 장면들을 선보인다. 미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살리에리 역의 F. 에이브러햄은 갖지 못한 재능에 대한 질투와 신에 대한 원망으로 서서히 미쳐 가는 음악가 역을, 그와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톰 헐스는 경박하고 속물적인 성격 아래 황홀한 천재성을 숨긴 모차르트 역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밀로스 포먼(1932년 2월 18일-2018년 4월 13일)은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영화감독, 각본가, 배우 겸 교수다. 고국 체코슬로바키아 뉴웨이브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1967년작 <소방수의 무도회>가 동유럽 공산주의를 풍자했다는 이유로 박해받아 결국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영화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그가 감독한 잭 니콜슨 주연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1977)>는 역사상 두 번째로 미국 아카데미상 5개 주요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석권하기도 했다. <아마데우스 (1984)>로 또 한 차례 평단의 찬사와 상업적인 성공을 동시에 거머쥔 그는 이후 <발몽 (1989)>, <래리 플린트 (1997)>, <맨 온 더 문 (1999)>, <고야의 유령 (2008)> 등을 감독했다.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세계의 명화’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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