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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 254만명 ... "10~15%가 치매로 악화"
경도인지장애 254만명 ... "10~15%가 치매로 악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9.20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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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매학회는 19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치매극복의 날, 대한치매학회 설립 20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대국민 인식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대한치매학회는 19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치매극복의 날, 대한치매학회 설립 20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대국민 인식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민 10명 중 6명은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인식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간의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치매 전문가 육성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한치매학회는 한국갤럽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다'는 응답이 58%에 달했다고 19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중요한 시기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응답자가 73%나 됐고,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아직 치매라고 할 수 없지만 인지기능 검사에서 같은 나이, 같은 교육 수준, 같은 성별의 정상인보다 인지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일컫는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10~15%가 매년 치매로 진행된다.

학회에 따르면 국내 경도인지장애는 지난해 기준 254만명에 달한다. 65세 이상 인구 중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67만명이다.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학회 주장이다.

양동원 치매학회 이사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은 "65세 이상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10년간 3.2배로 급증했다. 알츠하이머로 악화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 인식 수준을 높여야만 적극적인 치매 예방 및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경도인지장애는 질병 분류상 경증질환(F코드)으로 묶여있다. 학회는 경도인지장애가 중증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분류체계를 새로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

학회는 치매 환자와 가족 모두 걱정 없는 '치매 친화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치매예방 분야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민관 합동 치매 관리 체계 구축 △치매 고위험군 고령층 지원 확대 △치매 관련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호진 학회 정책이사(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13년 11조7000억원에서 2060년에는 43조2000억원까지 늘 것"이라며 "치매에 대한 사회적 비용과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의료적 개입과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대한치매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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