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3:05 (목)
 실시간뉴스
증권사 신용이자 10% 돌파 '고공행진' … '빚투' 거래 7월보다 2조원↑
증권사 신용이자 10% 돌파 '고공행진' … '빚투' 거래 7월보다 2조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9.26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음달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의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10%를 넘어서며 신용이자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기간 151일~180일 기준 유안타증권의 이자율은 10.3%로 가장 높았다. 91일 초과 기준으로 삼성증권(9.8%), DB금융투자(9.7%), 하이투자증권(9.6%) 등 에 달했다.

기간이 가장 짧은 1~7일 기준으로는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하나증권이 7.5%로 금리가 가장 높았고, 신영증권(7%)이 뒤를 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금리인상이 계속되면서 신용이자 오름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들에 일정 기간 이자를 받고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증권사는 1~7일, 8~15일, 16~30일 등 기간 단위별로 이자율을 나누는데, 대출기간이 길수록 높은 금리를 책정한다. 이자율은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어음(CP) 등 단기금융상품 금리에 원가, 이익률 등 리스크 비용을 더해 산정된다.

10%가 넘는 이자를 책정하는 증권사는 꾸준히 등장할 전망이다.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한국은행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게 유력하기 때문이다.

통상 신용이자율에 금리인상분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만큼 현재 9.5%를 넘는 이자율을 책정한 증권사는 10%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달 금리인상의 여파로 9월에만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이자율을 인상했고, SK증권은 오는 26일부터 인상된 금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신기능이 없는 증권사는 외부 자금 조달 비용, 회수 리스크 등을 고려해 금리를 책정하고 있는데 채권금리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비교적 다른 금융권보다 금리가 높게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대출이자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빚투' 열기는 식지 않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신융거래융자 잔고는 19조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23조원대에서 7월 들어 17조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19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