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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을 뚫고 쓰레기 치운 남성 ... 누리꾼들 "무서워서 못하겠던데 멋지다" 
비바람을 뚫고 쓰레기 치운 남성 ... 누리꾼들 "무서워서 못하겠던데 멋지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9.2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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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에 쓰레기가 가득 찬 커다란 봉투가 나뒹굴자 비바람을 뚫고 이를 치운 두 아이의 아빠에게 칭찬이 쏟아졌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거센 비바람에 이 한 몸 희생했다'라는 제목의 글과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사건은 이날 오전 11시쯤 도로 한복판에서 발생했다. 글쓴이이자 영상 속 차주 A씨에 따르면 당시 그는 둘째 아이의 돌을 맞아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출근하던 길이었다.

이때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하더니 그의 차량에서 30m 떨어진 도로에 쓰레기봉투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큰 아이는 유치원에 보내고, 아이 엄마와 둘째를 집에 내려다 주고 출근하느라 늦어서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신호는 빨간불이었고, 가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기에 도로 한복판에 있는 쓰레기더미를 무시할 수 없었다.

고민 끝에 보행자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자, A씨는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에서 우산을 꺼냈다.

그는 뒤차, 옆차에 손짓을 한 뒤 쓰레기로 빠르게 뛰어갔다. A씨는 한 손에는 우산을, 다른 한 손에는 몸집만 한 쓰레기를 들고 인도에 치워둔 뒤 다시 차에 올라탔다.

A씨는 "'나는 맨 앞차라 피해 가면 되는데 그러면 뒷차들의 통행이 많이 혼잡해지겠지?', '출근 전부터 비 맞기 싫은데 오늘 새 옷 입었는데 그냥 갈까?', '트렁크에 우산 있나?' 등 고민을 20초 이상한 것 같다. 솔직히 차에서 선뜻 내리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까이서 보니 비닐 더미가 거짓말 좀 보태서 곰만 하더라. 사고의 위험성도 있어서 기둥 쪽에 잘 치워두고 출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옷은 좀 젖었지만 말리면 되고, 집에 가서 빨면 되는데 제가 치우질 않았다면 많은 차량이 불편을 겪었을 거다. 나름 뿌듯해서 올려본다"고 말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하고 싶어도 무서워서 못하겠던데 멋지다", "복 받으실 거다", "큰 사고 막으신 것", "덕분에 길이 뻥뻥 뚫렸을 것", "행동으로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등 고마움을 전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보배드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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