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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7명 사망…정지선 회장 "책임 통감, 머리 숙여 사죄“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7명 사망…정지선 회장 "책임 통감, 머리 숙여 사죄“
  • 김원근 기자
  • 승인 2022.09.26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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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지하주차장 화재 현장을 찾아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행안부 제공) 

 

26일 오전 7시45분께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로 지금까지 7명이 사망했다.

8명의 사상자 발생한 이날 화재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 경찰청장에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한 총리는 "화재로 인한 인명수색에 최선을 다해 인명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며 "소방청장은 현장 활동하는 화재진압대원 등 소방공무원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도 이날 화재 현장을 찾아 실종자 수색상황 등을 점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현장을 찾아 사과하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사고 현장에서 입장문을 내고 "저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발생한 지하 주차장 화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한 "이번 사고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면서 "향후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어떤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 사고로 입원 중인 직원과 지역주민에게도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서 재차 사과했다.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지하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인명 수색을 위해 지하층으로 진입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는 이날 오전 7시 45분께 시작됐다. 당시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물류업체 직원 A씨는 "검은 연기를 발견하고 밖으로 빠져 나왔다"라며 "처음에는 앞이 보였지만 30초 만에 연기가 가득 차 밖으로 거의 빠져 나올 당시에는 앞이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화재 신고를 접수한 대전소방본부는 대응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300여 명과 장비 40여 대 등 대전 소방력을 모두 동원해 화재 진압을 벌였다. 지하에 적재된 물건들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연기가 뿜어져 나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청은 동원령 1호를 추가 발령해 인근 5개 시도 지역 구조대를 현장에 추가 투입했다.

화재 발생 1시간 뒤인 오전 8시 50분께 지하 1층 방재실에서 시설관리직원인 30대 남성 1명이 구조됐다. 구조 당시 의식이 있었지만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끝내 숨이 멎었다. 심정지 상태로 50대 1명이 발견되면서 사망자 2명째가 됐다. 부상을 입은 1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식은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 가득찬 연기로 인해 화재 진압 및 구조에 어려움을 겪던 소방당국은 오후 1시 10분께 큰 불을 잡고 본격적인 수색 작업에 나섰다. 오후 2시 30분께 지하 1층 주차장 서측과 남측에서 각각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1명씩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불에 타 숨져 있었다.

소방당국은 아울렛 관계자 및 실종자 가족 등의 말을 토대로 지하 주차장에 3명의 실종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계속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화재 완전 진압을 선언하고 실종자 수색에 집중했다. 오후 4시 20분께 애타게 찾던 실종자 3명을 발견했지만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추가 피해자는 더 없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혹시 모를 실종자가 있을 경우를 대비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인명 구조에 집중한 뒤 화재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재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은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수색 작업을 지켜봤다. 한 실종자 가족은 흐느껴 울며 직접 들어가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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