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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3분기 '청신호' … 고환율, 선가 고공행진 등 겹호재
조선사 3분기 '청신호' … 고환율, 선가 고공행진 등 겹호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0.10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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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3분기(7~9월)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양질의 선박 수주와 고환율, 선가 고공행진 등 겹호재 덕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만에 흑자전환한 것으로 보이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적자 폭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후판 가격 협상은 변수로 남아있긴 하지만 큰 폭의 상승만 없다면 추가적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줄곧 오른 후판가는 이미 선가가 오르며 상쇄한 부분이 있고 후판 가격 상승분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충당금을 넉넉히 쌓아 이미 손실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09억원이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1415억원)를 기록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컨센서스는 영업손실 539억원 수준이다. 지난 2분기(영업손실 995억원)와 비교했을 때 적자 폭이 상당 부분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분기(영업손실 1102억원)보다 줄어든 7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조선해양의 흑자전환과 대우조선, 삼성중공업의 적자 폭 축소는 2020년 하반기 수주한 높은 단가의 선박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 조선사들은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진 최소 1년 이상 걸린다.

조선업계 '효자'로 불리는 LNG 운반선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 8월 척당 1억9000만 달러대였던 LNG 운반선 가격은 지난달 기준 2억4400만 달러까지 뛰었다.

달러·원 환율 급등도 조선업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사들은 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면 그만큼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올해초 1200원 수준에 머물렀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22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한 바 있다.

선박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은 변수로 남아있다. 당초 조선업계는 하반기 후판가격이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로 공급 차질 가능성이 생기면서 가격 동결이나 인하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후판가가 오를 경우 해당 분기뿐 아니라 향후 건조물량 전체에 대해 예정원가가 상승하고, 기존 예측과 달라진 부분을 충당금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회계적 손실이 커진다. 조선사들은 지난해에도 실적 회복 기대가 있었지만 후판 등 철강재값 급등에 따른 손실충당금 적립으로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오른 후판가는 선가가 오르면서 일정부분 상쇄했고 그간 충당금을 쌓아 손실로 반영했기 때문에 큰 폭의 상승만 없다면 추가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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