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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물가 13년래 '최대' ... 식용유 55%·밀가루 45%↑
가공식품 물가 13년래 '최대' ... 식용유 55%·밀가루 45%↑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0.10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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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물가 상승폭이 두 달 연속 둔화했으나 9월 가공식품 물가는 13년3개월래 최고 수준을 찍어 소비자 체감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하는 모양새다.

10월 물가엔 가공식품 업계의 연쇄적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는데다, 지금과 같은 고환율이 지속돼 수입 물가를 밀어올리면 이 역시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9월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8.7% 올라 2009년 6월(9%)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3분기 2.2%까지 오른 뒤 급등 추이가 이어지며 올 2분기 7.6%로 확대폭을 키웠다.

품목별로 보면 식용유 가격이 1년새 55.2% 급등했다. 전년 동월 대비 7월 55.6% 올랐던 데서 8월 47.1%로 내렸다가 다시 50%대에 올라선 것이다.

밀가루는 45.4%, 부침가루는 42.1% 가격이 오르며 둘 다 전월 30%대로 올랐던 데서 상승폭을 더 키웠다.

국수(29.6%), 물엿(29.0%), 설탕(20.7%), 잼(20.7%)에 배춧값이 오르며 김치(17.2%), 빵(15.1%), 치즈(14.5%) 등도 올랐다.

이와 관련 대표적 김장채소인 배추와 무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95%, 91% 폭등했다. 양념 채소인 고추도 47.3% 올라 증가폭이 컸다.

가공식품 총 73개 품목 중 과실주 등 4개와 보합(0.0%)을 보인 이유식을 빼면 68개 품목이 일제히 가격이 상승했다.

가공식품의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 역시 8월 0.72%포인트(p)에서 9월 0.75%p로 소폭 확대됐다.

여기다 가공식품 업계의 가격 줄인상과 1400원선을 웃돌고 있는 고환율로 당분간 소비자가 꺾인 물가상승세를 체감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조만간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 인상도 예정돼 있다. 이는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원료로 하는 제품 가격을 높일 수 있다.

환율 급등은 수입물가를 밀어올릴 수 있어 문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의 가공식품 물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원료를 이용한 식품산업의 원재료비가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8%에 달한다.

이에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오른 국제곡물 가격이 반영되는 하반기에도 곡물 수입물가와 함께 이를 원료로 쓰는 가공식품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공식품 가격은 하방경직성이 커, 즉 한번 가격이 오르면 떨어지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우려로 꼽힌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공식품 원재료가 곡물이 많아 곡물 수입가격이 높아진 게 영향을 줬다"며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된다는 (업계)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도 (향후 물가엔) 상방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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