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국세청의 고위급 승진자 중 여성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급별로 승진에 걸리는 기간도 대체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걸려 여성이 사회참여나 승진 과정에서 부딪히는 보이지 않는 장벽인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2021년 국세청의 2급 이상 고위급 승진자 39명은 전원 남성으로 집계됐다.
고위급 승진자 대부분은 행정고시 출신이고, 7급 공채 출신은 2019년 1명, 8급 특채 출신은 최근 5년간 연 1~3명꼴에 그쳤다.
같은 기간 3급 승진자 총 49명도 모두 남성이었다. 3급 승진자 중 여성은 2016년 1명이 나온 뒤 지난해까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최근 5년간 3급 승진자는 연평균 약 10명꼴이었고 이 역시 행시 출신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급별 승진 소요 기간에서도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여성 승진자가 없어 비교가 불가능한 3급 이상 승진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직급에선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승진에 걸리는 기간이 짧았다.
지난해의 경우 9급에서 8급으로 승진하는데 남성은 4년1개월, 여성은 4년4개월이 걸렸다. 7급 승진까지는 남성이 6년3개월, 여성이 6년6개월이 걸렸다. 여성이 각각 3개월씩 더 걸린 셈이다.
6급 승진의 경우 남성이 8년11개월, 여성이 9개월이 걸렸고, 4급 승진은 남성이 6년9개월, 여성이 8년5개월로 1년반이 더 걸려 차이가 커졌다.
5급 승진 때만 남성이 10년3개월, 여성이 9년7개월로 여성의 소요기간이 더 짧았다.
2017년엔 8급 승진에 남성이 2년11개월, 여성이 3년1개월이 걸렸고, 7급 승진에 남성이 6년2개월, 여성이 6년5개월이 걸렸다.
6급 승진엔 남성이 9년10개월, 여성이 9년9개월, 5급 승진엔 남성이 10년10개월, 여성이 9년5개월로 여성의 소요기간이 비교적 짧았으나 4급 승진에서 다시 남성 5년11개월, 여성 7년8개월로 여성이 1년9개월 더 길어져 역전됐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송언석 의원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