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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가 삼성 미래 먹거리" 10년간 7.5조 투입 ... 이재용 네트워크도 총동원
"바이오가 삼성 미래 먹거리" 10년간 7.5조 투입 ... 이재용 네트워크도 총동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0.11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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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 모습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 모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년만에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으며 바이오 사업 육성에 나섰다.

삼성은 급성장하는 바이오 분야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올라있다. 삼성은 10년 간 바이오 분야에 7조5000억원 더 투자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바이오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 규모가 2020년 2654억 달러(약 381조82억원)에서 2030년 8561억 달러(약 1229조171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11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열린 제4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제4 공장은 생산 능력이 24만 리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으로 총 2조원이 투자됐다. 

지난 2011년 인천 송도 매립지에 1공장 건설을 시작한 삼성은 4공장까지 가동하며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총 42만 리터를 확보하게 됐다. 10년 만에 글로벌 CDMO 1위로 도약했다. 글로벌 20대 제약회사 중 12곳이 고객사다. 

이날 이 부회장은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을 직접 점검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각각 만나 CDMO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의 바이오 사랑은 남다르다.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이후 삼성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 사업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거론하며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새로운 도전 목표다. 

지난 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이 부회장은 "삼성은 IT, 의학(medicine), 바이오(biologics)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바이오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밝혔다.

특히 글로벌 JY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삼성과 모더나 간 코로나19 백신 공조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이자 백신 국내 조기 도입에도 기여하기도 했다.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 겸 화이자 수석 사외이사를 통해 화이자 최고위 경영진과의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화이자 백신의 국내 도입이 2021년 3분기에서 같은 해 3월로 앞당겨졌다. 백신 50만명분이 조기에 도입돼 팬데믹 극복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바이오 네트워크'가 삼성에 대한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신뢰와 평판을 높이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바이오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 및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사업을 계속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CDMO 분야에서는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4공장에 이어 5, 6공장 건설에 나서는 한편 생산 기술과 역량을 고도화해 '압도적 글로벌 1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바이오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4000명 이상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분야도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 고도화해 글로벌 수준으로 사업을 키우기로 했다. 

최근에는 합작 파트너 바이오젠이 보유했던 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을 인수해 개발·임상·허가·상업화 등 바이오 R&D 역량을 내재화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삼성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모더나 백신 생산 과정을 통해 '검증된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뒤 생산기술 이전 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으며, 짧은 기간에 높은 수율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백신 생산을 조기에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공장 인력을 파견해 공장 자동화 노하우 등을 지원했다. 

제약 바이오 업계에서는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 △이를 통한 삼성의 미래 성장산업 선점 △압도적인 제조 기술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지난 7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방안'을 통해 바이오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을 밝혔다. 2030년까지 총 2조2000억원을 투입해 혁신 신약이나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을 지원하고, 바이오 임상시험에 대한 세액 공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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