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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 최고 10% 육박 ... 신용거래융자 줄어 주식시장 위축
증권사 금리 최고 10% 육박 ... 신용거래융자 줄어 주식시장 위축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0.19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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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준금리 인상기가 이어지자 증권사들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올리고 있다. 이자율이 최고 10%대에 달하는 증권사들이 등장한 데 이어 증권사 대다수 이자율이 최고 10%에 가까워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신용이자가 오르면서 '주식 빚투' 잔고와 함께 주식거래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일반투자자 대상 90일 초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연 10.5%로, 이날 기준 국내 증권사 신용융자이자 중 가장 높았다. 90일 초과(장기) 기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0%를 넘는 회사는 현대차증권 뒤를 이어 유안타증권이 151~180일 기준 10.3%였고, 9~10%는 17곳에 달했다.

많은 투자자가 빚투를 할 때 사용하는 1~7일(단기) 기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하나증권이 7.5%로 가장 높았고, 신영증권(7%)과 하이투자증권(7.1%)도 7%대에 달했다.

글로벌 기준금리의 지속된 인상에 증권사들도 이자율을 올리고 있다. SK증권은 24일부터 단기 이자율을 0.3%포인트(p)씩, 11월1일부터 KB증권은 기간별 이자율을 0.2~0.3%p, 하나증권은 상위등급 고객 이자율을 0.4%p 인상한다.  

SK증권은 1~7일 기준 연 6.2%, 8~15일 7.4%, 16~30일 8%로 올린다. KB증권은 8~15일 기준 연 7.9%(+0.3%p), 16~30일 8.6%(+0.3%p), 31~60일 9.1%(+0.3%p), 61~90일 9.5%(+0.2%p), 91일 이후 9.8%(+0.3%p)로 인상한다.

하나증권은 기본 등급(Green) 고객의 이자율은 그대로 두고 두 번째로 낮은 등급(Silver)부터 기간별 이자율을 0.4%p씩 올린다. Silver 고객의 이자율은 1~30일 기준 연 8.4%, 31~90일 8.9%, 90일 초과 9.4%로 인상한다. Green 고객은 이보다 0.1%p씩 높다.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상상인증권, 하이투자증권, 한양증권은 이미 이달 이자율을 인상했고,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증권사 대부분 지난달까지 이자율을 올렸다.

신용거래융자 연체 금리도 12% 수준까지 올랐다. 증권사들은 이자 납부기한을 넘기면 연체 이자율을 적용하는데, 통상 3% 포인트를 더한다. 다만 증권사들은 연체 이자율을 최대 11~12%대로 두기 때문에 최대 금리는 이 수준에 달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늘어나자 관련 잔고는 대폭 감소하며 2년2개월 전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난 17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약 16조447억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는 2020년 8월18일(16조326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며,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9월13일(25조6540억원) 대비 10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전환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고, 금리도 크게 오르면서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주식 매수를 위해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자금을 차입한 경우 반대매매 등에 대비해 담보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례로 한 투자자가 신용거래융자로 A주식을 매입하고 A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뒤 주가하락으로 담보부족이 발생했는데, 부족액을 입금했음에도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실행한 경우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투자자는 증권사로부터 '일정기한 내 담보부족이 해소되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실행된다'는 사실을 수차례 안내받았지만, 시한을 준수하지 못해 결국 주식이 반대매매돼 피해를 본 것이다.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잔고는 주가 급락기에 대표적 악성 매물로 작용한다"며 "반대매매로 인한 매물 증가가 주가의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금융시장 노이즈가 상존한 상황에서 추가적 변동성 확대를 배제하기 어렵고, 급락 구간에서 신용융자 청산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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