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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초고액자산가 유치 경쟁 치열 ... 가문 관리 종합 솔루션도 제공
증권가, 초고액자산가 유치 경쟁 치열 ... 가문 관리 종합 솔루션도 제공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0.25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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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슈퍼리치'로 불리는 초고액자산가들의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투자 지원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회계법인과의 협력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긴축 강화 및 경기 침체 우려에 증시가 하락하고, 실적이 감소함에 따라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달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회계법인들과 협력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정KPMG와 중소·중견기업의 인수합병(M&A)과 자금조달(Financing)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을 통해 글로벌 자산배분 및 투자와 자산승계 토털 서비스 등 패밀리오피스 종합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한영회계법인과 가업승계컨설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특화본부인 프리미어 블루본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예치 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도 운영하며 가업승계, 사회공헌활동, 재단 설립 등 가문을 위한 1대 1 가문 관리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0년 업계 최초로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점포인 SNI(Samsung&Investment) 지점을 개장하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지난해 SNI 고객 예탁자산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은 2011년 업계 최초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난해 3월 예탁금 1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미래에셋세이지클럽 패밀리오피스를 내놨고, KB증권은 지난해 에이블 프리미어 멤버스(able Premier Members)를 전면 개선해 제공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슈퍼 리치 유치에 주력하는 이유는 초고액자산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가 밝힌 '글로벌 부 보고서 2022'에 따르면 한국은 순자산 5000만달러 이상 초고액자산가가 3886명으로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자산 100만달러 이상인 '백만장자'도 129만명에 달한다. 2026년에는 백만장자가 205만9000명까지 늘어날 거란 예상이 나온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초고액자산가를 유치하면 단순히 고객 1명 유치가 아닌 세대를 잇는 가족의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객과 증권사 모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많은 증권사가 초고액자산가 유치에 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경기가 악화하면서 증시가 불안하다는 점도 증권사가 초고액자산가 유치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야기했다. 지난해까지 동학개미 등 소액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실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지만,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증시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증시 침체기가 장기화함에 따라 지점 통폐합 등 비용절감에 나서면서도 초고액자산관리 특화점포는 늘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청담금융센터와 광화문금융센터를 설립했고, 미래에셋증권은 반포WM지점을, 한국투자증권은 압구정PB센터와 청담영업소를 통합·확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주요 수익원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줄고 있고, 레고랜드발 충격에 따라 자금시장이 혼란을 겪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단순 자금관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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