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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건설사 청약 경쟁률 작년 절반 수준 ... "브랜드 파워는 옛말"
6대 건설사 청약 경쟁률 작년 절반 수준 ... "브랜드 파워는 옛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0.25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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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분양에 나섰으나, 청약 시장 위축 여파는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는 시장이 대세 하락에 접어들면서 브랜드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 브랜드보다 입지와 분양가가 청약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25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1~6위 대형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GS건설·대우건설)는 올해 1~9월 전국 2만8483가구를 일반분양했다. 해당 분양 단지 1순위 청약자는 46만3016명으로 평균 경쟁률 16.26대 1을 기록했다.

올해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6대 건설사는 지난해 전국 4만1703가구를 일반분양했고, 1순위 청약자를 115만7962명 모집했다. 평균 경쟁률은 27.77대 1로 집계됐다.

청약 경쟁률 하락세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동일했다. 지난해 수도권과 지방의 평균 경쟁률은 각각 31.66대 1, 24.69대 1을 기록했다. 올해(1~9월) 들어 수도권은 19.48대 1, 지방은 15.24대 1로 줄었다.  

업체별로 삼성물산과 GS건설의 경쟁률 하락 폭이 비교적 컸다. 다만 삼성물산은 지난해(241.5대 1)와 올해(59.98대 1) 공급 단지가 각각 2곳, 1곳에 불과해 평균치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GS건설은 지난해 전국 26개 단지 1만2428가구를 일반분양했다. 1순위 청약자는 53만4650명으로 43.0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17개 단지에서 7544가구를 일반분양했다. 1순위 청약자는 15만5398명으로 경쟁률은 지난해의 절반 이하인 20.6대 1로 집계됐다.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는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함께 주택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실제 GS건설은 지난해 모든 분양 사업장에서 1순위 청약 마감하며,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음성센트럴자이 △두류역자이 △범어자이 △제천자이 더 스카이 △대구역자이 더 스타 등 5곳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또 인덕원자이SK뷰는 물론 서울서 공급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등은 수백명의 미계약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른 건설사 역시 경쟁률은 하락했다. DL이앤씨도 지난해 48.97대 1에서 올해 15.67대 1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9.06대 1, 5.89대 1로 6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각각 22.65대 1, 16.7대 1로 집계됐고 올해 들어 16.59대 1, 14.7대 1로 하락했다.

부동산업계는 주택시장이 대세 하락에 접어들면서 분양 역시 '브랜드'만 보고 청약하던 시절은 끝났다고 진단했다. 침체기에 브랜드가 집값을 방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브랜드보다는 가장 근본적인 입지와 분양가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높은 분양가로 공급하면 제아무리 대형건설사라도 미분양과 미계약은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만 보고 청약한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라며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자이든 래미안이든 청약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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