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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젤보이스' 평화를 건네는 천사들의 목소리
'유엔젤보이스' 평화를 건네는 천사들의 목소리
  • 최윤상 기자
  • 승인 2022.11.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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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e your angels”

 

음악이 주는 위로의 힘은 어디까지일까. 올해로 창단 15주년을 맞는 유엔젤보이스는 세계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음악으로 수많은 클래식 보컬 그룹들 사이 결을 달리하고 있다. 그동안 1만여 건의 자선공연을 벌여온 유엔젤보이스는 온 지구촌 사람들에게 평화와 위로를 선물하고 싶어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천사들이다.

2007년 처음 활동을 시작한 유엔젤보이스는 고퀄리티의 음악성 높은 공연으로 애든버러 프린지 콘서트 시 ‘더 헤럴드’에서 별 4개 등급을 받는 등 국내외에서 음악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 2009년 일본 고베 시민음악회에서 2010년 캐나다 동계 올림픽 기념 초청공연, 2015년 LA 광복 70주년 기념 음악회 공연, 2017년 KAWA 초청 한미 연합 135주년 기념 콘서트, 2019년 불가리아, 세르비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 초청 공연,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초청 공연까지 높은 공연 완성도와 음악성으로 여러 나라의 주요 행사에 초청받아 공연하여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뛰어난 음악성 외에도 지난 15년간 1 만여 건의 자선 공연을 가지며 국내외에서 보여준 선한 영향력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는 창단 15년째를 맞아 레퍼토리에 변화를 주고 춤과 연기 등을 더하여 클래식 뮤지컬 보컬 그룹으로 새롭게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뒤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하승준, 고대한, 신은총, 함창규, 이호영

 

Q 유엔젤보이스 창단 1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15년간 국내외 1만여 건의 공연을 펼쳤는데 처음 어떤 동기와 취지로 창단되었나요?

창규 : 유엔젤보이스는 노래를 좋아하고 사랑하며 평생 노래만 하며 살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주고자 창단되었습니다.
 

Q 유엔젤보이스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승준 : “I'm your angel”이라는 의미로 수호천사처럼 여러분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Q 유엔젤보이스의 모태 기업은 ‘유엔젤’인데 IT 기업과 클래식 크로스오버 그룹이 잘 연상되지 않습니다. 어떤 연결 고리가 있을까요?

은총 : 유엔젤보이스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을 공부하는 젊은이들에게 든든한 언덕이 되어 주고자 IT 기업 유엔젤에서 만든 재단입니다.
 

Q 유엔젤보이스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 사업’과 더불어 ‘문화 예술 인재 양성 사업’이라는 면도 갖고 있는데 두 가지 사업 부분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대한 :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 예술 사업은 우리나라의 문화 예술에 취약한 지역들, 혹은 그를 좀 접하기 어렵거나 문화적 혜택을 경험하기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 저희들의 노래를 들려주고 문화적인 경험, 음악을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려 주고자 추진하게 됐고요. 문화 예술 인재 양성 사업은 저희 팀도 그렇듯 문화 예술 분야 인재 발굴을 위해 음악을 전공한 능력 있는 청년들을 오디션 형태로 발굴해서 15년간 지원 해오고 있는 사업입니다.
 

Q 2010년 애든버러 프린지 콘서트로 ‘더 헤럴드’에서 별 4개 등급을 받고, 2015년에는 캄보디아 왕실 초청 콘서트, LA 광복 70주년 기념 음악회 공연, 2017년 KAWA 초청 한미 연합 135주년 기년 콘서트, 오스트리아 비엔나 콘서트 하우스 슈베르트 공연, 2019년 대사관 초청 유럽 5개국 공연 등 축하하고 기념하는 글로벌 행사에 초청 공연을 많이 하셨는데 세계적으로 폭넓게 좋은 자리에 많이 초청받는 이유가 있을까요?

호영 : 첫 번째로는 검증된 실력, 두 번째로는 저희 모든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선한 인격, 그다음 세 번째로는 뛰어난 비주얼, 그리고 수많은 다른 팀들과 차별화되는 우주 최강팀이기 때문이죠.

창규 : 한 번도 못 들어본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한 번만 들은 적은 없는 팀이라고 자부하는데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 저희가 프랑스 초청을 받았었는데 코로나19로 진행을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다시 받게 돼서 올해 프랑스 가는 계획을 갖고 있고요. 그리고 미국공연은 거의 10년 동안 매년 초청받아 공연하고 있습니다.
 

Q 좋은 자리에 초청도 많이 받았지만 세월호, 천안함 추모 기념식 공연이나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공연도 많이 하셨는데요. 어떤 취지일까요?

대한 : 어떤 취지나 목적성을 가지고 하기보다는 저희가 노래를 하면서 해야 할, 당연히 나누고 공감해야 할 일들이라 생각해서 찾아가고 공연했었죠.
 

Q 공연 시 느꼈던 보람, 감회에 대해 들려주세요.

호영 : 저희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 흘리시는 분들을 보면 저희가 누군가에게 노래로 위로가 돼 줄 수 있다는 것에 충분히 보람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그동안 코로나19로 약 2년 여간 대면 공연이 어려웠는데 최근에 진행하신 찾아가는 자선공연이 있을까요?

승준 : 가장 최근에는 4월 6일 굿네이버스 자선 공연에서 노래했어요.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니까 더 마음을 깊이 전달할 수 있었죠.
 

Q 15년간 1백여 명이 넘는 멤버가 거쳐 갔는데 유엔젤보이스의 멤버들이 일정 연령대를 유지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은총 : 피 끓는 청춘들이고 젊은이라서 꿈도 하고 싶은 일도 많아요. 그래서 대체로 유학도 가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기도 하죠.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날아오르고 싶고 경험도 하고 싶어 팀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늘 비슷한 연령대를 유지하게 됐어요.

 


Q 거쳐간 OB 멤버들 이야기도 해주세요.

대한 : 몇몇 분들은 실력적으로 매우 뛰어나서 파리나 독일 명문 오페라단의 단원이 되기도 하고 유학 가기도 하셨는데 벌써 귀국하신 후 대학생 등을 지도하는 분들도 있어요.
 

Q 15년간 그룹을 유지하면서 음악적으로 변화가 있었다면요?

창규 : 요즘은 TV를 켜면 어린아이들조차 트로트를 부르고 열풍이 되는 시대잖아요. 세상이 많이 바뀌었죠. 클래식 분야를 보면 지방엔 예술대학도 없어지고 있고요. 오페라 무대도 세계적으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예요. 저희는 지난 15년 동안 클래식 무대만 고집해왔는데 지금은 대중들이랑 함께 즐기는 음악을 하고자 뮤지컬과 일반 음악들 또 다른 장르 음악에도 관심 가지며 퍼포머스와 함께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대한 : 퍼포먼스 부분은 솔직히 저희가 안 어렵다고 하면 거짓말일 수 있는데 다행히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또 저희도 노력해 가면서 무대에 올릴 수 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창규 : 저희 팀은 성악 전공자와 뮤지컬 전공자가 함께 있는데 성악 전공자들은 몸 쓰는 거나 연기를 많이 하지 않다 보니 퍼포먼스에서 사실 어려움이 있어요. 안무 감독님 등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퍼포먼스적인 면을 살려 무대에 올립니다.
 

Q 유엔젤보이스의 멤버 선발 경쟁률이 매우 높은데요.

호영 : 지금은 100대 1 정도지만 저희가 듣기로는 15년 전에는 보통 오디션 공고 한번 나가면 한 300~400명 정도는 지원했다고 해요. 지금은 음악 하는 청년 수가 줄어서 그나마 100대 1입니다. 선발 기준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실력이고 그 다음엔 인품 그리고 비주얼이죠. (모두 웃음)
 

Q 현재 멤버들은 몇 기 정도 될까요? 지금 멤버들의 특징이라면요?

은총 : 지금은 10기 정도 되고요. 보시는 것처럼 지금의 멤버들은 우주 최강의 비주얼을 갖고 있습니다.

박지향 이사장 : 이전 멤버들과 좀 달라진 점이라면 앞에 단원들이 설명했던 것처럼 팀 성격을 좀 바꾸고 있어요. 전에는 계속 고전적인 클래식 음악 위주로 공연해왔었는데 지금은 많은 부분을 뮤지컬 쪽이나 다른 장르의 음악 쪽으로 옮겨가고 있어요. 퍼포먼스 부분은 연기와 춤도 강조되고요. 예전에는 한 공연에서 열 곡을 부른다면 한두 곡 정도 춤이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열 곡 전부 다 춤이 들어갈 만큼 다이내믹해졌죠. 달리거나 여러 동작을 다 하면서 노래해야 되므로 호흡 훈련이 좀 더 강화되었고 전문적인 안무 선생님 지도하에 본격적인 춤 연습을 해요. 연습량이 예전에 비해 훨씬 더 많아져서 아주 어려운 훈련들을 거치며 힘들게 공연 준비를 합니다. 노래 실력은 물론 연기 춤까지 소화해야 되니 선발도 입단 후 훈련 과정도 점점 어려워집니다.
 

 

Q 어떤 취지로 유엔젤보이스에 합류하게 됐을까요?

창규 : 노래를 하는 게 좋고 무대에 서는 게 좋아 유엔젤보이스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유엔젤젤보이스에서 더 갈고닦아 더 나은 실력과 기회를 갖고 발전하고 싶어서요.

대한 : 전 전공이 연기라 오디션을 찾고 보고 있었는데 관심 있던 뮤지컬 오디션에 지원했고 정말 좋은 기회를 주셔서 유엔젤보이스에 합류할 수 있게 됐죠. 지금은 성악 전공 단원들과 여러 장르를 소화하며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되어 행복합니다.

Q 유엔젤보이스 멤버로 활동하게 되면서 더 좋은 점은요?

은총 : 코로나19로 인해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줄었었는데 많은 공연을 한 건 아니지만 계속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게 영광이었어요. 또 유엔젤보이스만을 위한 곡들을 써주시는 작곡가분들이 있고 그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에 남다른 자부심을 느낍니다.

승준 :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 실버스타 르베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그 곡을 무대에서 성악 그룹 최초로 노래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죠. 또 올드보이, 겨울연가 OST를 작곡하신 이지수 감독님, 현경석·고동훈·차경찬 작곡가님들도 우리만의 곡을 만들어주셨거든요.

박 이사장 : 보통 성악 그룹들은 아이돌 그룹이 아닌 한 기존에 발표된 곡들만 노래하게 되잖아요. 오페라나 해외 가곡들을 노래하는데 저희는 세계적인 작곡가들로부터 라이선스 계약도 맺어서 우리가 부를 수 있는 곡도 있고, 또 국내 유수한 작곡가들에게 받은 곡도 있어서 우리만의 곡을 우리 이름을 걸고 음원을 낼 수 있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는 거죠.
 

Q 이번 봄 공연에는 뮤지컬과 가곡, 영화 OST 레퍼토리가 적절히 섞였는데, 지금 준비하고 계신 공연을 소개해 주세요.

호영 : 평창국제영화제 개막식 공연에 초청되었고요. 그리고 9월에는 파리에 초청받았습니다. 지난 4월에 삿포로 초청을 받아 준비해 오다가 여전한 코로나에 못 가게 되었지만 의무 격리도 해제되고 올겨울 눈 축제 즈음에는 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해마다 가던 미국 공연도 다시 열리기를 기대하고요.
 

Q 유엔젤보이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려주세요.

승준 : 유엔젤보이스가 추구하는 큰 가치는 피스(Peace), 평화입니다. 우리나라도 하나의 색깔로 뭉쳤으면 좋겠고 지구촌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이 있는 오늘, 평화를 전하고 싶습니다.



박지향 이사장 인터뷰
“유엔젤보이스의 ‘메타보이즈’도 기대해주세요”

 

유엔젤보이스 박지향 이사장 

 

Q 지난 2월에는 유엔젤보이스 활동의 연장선인 메타보이즈 공연이 화제였습니다.

메타버스는 현재 모든 사람들, 공연계뿐 아니라 각계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죠. 저희도 당연히 메타버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지 꽤 오래 됐고 모 회사인 유엔젤에서 온라인 공간인 메타버스에 공연장을 하나 만들어 주겠다고 했어요. 메타버스 안에서의 팀 이름은 ‘메타보이즈’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지난 15년간 국내외 1만여 건의 자선 공연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공연)은요?

삿포로 공연 때였죠. 해외 공연에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그 나라 언어의 곡을 늘 준비하는데 삿포로에서도 우리말과 일본어로 노래를 했어요. 관객들이 일본어로 노래할 때 눈물 흘리는 걸 보면서 ‘역시 그 나라 언어로 하면 마음이 잘 통하는구나’ 했는데 우리나라 말로 노래할 때도 여전히 또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감동이란 것이 가사나 말, 언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걸 떠나 음악으로 통하는 감성은 누구나 같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 그 느낌이 아주 강렬하게 남았어요.

Q 자선 공연 위주의 유엔젤보이스를 이끌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요?

우리의 모토가 ‘피스’라고 했죠. 사람들의 생각이 저마다 갈라져 있더라도 감성적으로는 한민족이 됐으면 좋겠고 그에 선한 능력을 좀 끼쳤으면 합니다. 또 소외되신 분들이 우리 노래로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하고, 음원·공연으로 수익을 올릴 때 그중 10퍼센트라도 그를 위해 쓰였으면 하는 소망도 있고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데 도움을 청하는 손을 뿌리치지 않고 붙잡아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거든요.그런 마음으로 자선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죠. 저희는 자선공연이나 일반 유료 공연이나 똑같은 완성도로 진심을 다해 정성을 기울여 무대에 올립니다. 그런데 보시는 분들이 저희 공연을 가볍게 여기시는 경우나 마음으로 하는 공연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실 때 자선 공연을 시작한 마음에 의문이 생기고 서운한 마음이 들게 됩니다.

Q 올해 성남문화재단 제7대 후원회장이 되셨죠. 음악을 통한 메세나를 실천하고 계신데 어떤 생각으로 예술 후원에 임하시나요?

현재도 어디선가는 전쟁이 일어나고 코로나로 지구촌에 사는 모두가 스트레스가 극심하죠. 이런 시기 예술 재능을 부여받은 이들과 함께 세상에 평화를 전하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습니다. 유엔젤보이스 역시 그들의 반짝이는 재능으로 있는 힘 다해 열심히 노력해서 ‘피스’, 어디를 가든 평화를 전할 겁니다.

취재 최윤상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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