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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품창의 제주환상전' 열려
'김품창의 제주환상전' 열려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2.11.0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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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의 공간-제주환상 김품창
어울림의 공간-제주환상 

 

김품창 작가의 전시 '제주환상전'이 2022년 11월 4일(금) 부터 10일(목) 까지 7일간 서울 아산병원 갤러리 전시실에서 열린다.

김작가는 1966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경북 영주에서 성장 하였고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서울에서 창작 활동을 하다가 2001년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이주해 살고 있다. 

부인 또한 동화 작가로써 2003년 등단하여 제주의 아름다움을 보며 동화책을 여러 권 출간하였으며 2023년에도 몇 권의 창작동화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01년 서귀포에 정착하여 지금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개인전을 비롯하여 17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내 권위 있는 다수의 공모전 수상과 여러 단체전 및 초대전을 비롯하여 사회 기여적인 기획전에도 참여 하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제주문화예술위원을 역임하였고 또 MBC 뉴스데스크와, KBS, SBS, 뉴스와 KBS 문화 산책, 문화의 향기, EBS 한국기행 과 지역 TV, 라디오다큐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잔잔한 공감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김품창 제주15년이 있고, 2023년에는 20여 년 동안 제주에서 창작 생활을 이어가며 그린 그림과 회고 하며 쓴 글이 에세이로 출간된다. 현재 까지 서귀포에서 창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도 서귀포의 한 바닷가 시골 마을에 정착한지 22년째이다.

친인척 하나 없는 바다 건너 제주에서의 삶은 서울에서의 삶과는 모든 게 달랐다. 생활과 문화가 환경 등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 또한 편하지 않았다. 

그동안의 녹녹치 않은 제주의 삶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에서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그 어느 곳과도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의 자연환경이다. 그 아름다움에 미치도록 빠져 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은 전부 제주도다. 단순히 제주도의 풍경을 그린 것이 아니라 제주도의 대 자연을 가슴 벅차 도록 보고 또 보고 녹아들어 그려낸 판타지 그림이다.
 
이 그림들이 제주가 아닌 서울 아산 병원 갤러리 에서 환자들을 찾는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전시장소와는 전혀 다른 생소한 병원이다.

만 3년째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코로나로 모두가 서로를 경계하고 또 배려하며 지칠 대로 지친 우리 모두에게  제주의 자연을 소재로 그린 신작 25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정착 초기 제주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들며 제주바다와 자연을 주제로 달밤, 태풍과 해안마을을 주로 그리다가 자주 마주치는 생명체를 발견 하고 제주에는 사람만이 살고 있는 게 아니고  또 다른 수많은 생명체들이 같이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제주에서의 일이년이 지나면서 우연히 자주 만나지는 그들과 친구가 되면서 그들은 인간이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수많은 생명체들이 같이 살아가는 곳이 제주라는 것을 깨닫고 그의 화면 안에서는 이 세상에 존재 하지 않는 판타지 세상을 펼쳐 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작가가 살고 있는 마을 에 수많은 나무들이 전기톱에 잘려 처참히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무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 했다.
나무가 사람이라면, 우리가 나무였다면, 내가 나무였다면, 어땠을까? 
그렇게 나무에 대하여 수없이 생각 하다가 나무에 돌에 눈을 그려 주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나무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제주의 숲(곶자왈) 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 했다. 모두가 살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나무와 풀들이 모여서 또 돌과 물 들이 모여서 숲을 만들고 그 거대한 숲(곶자 왈)이 제주도인 것이다.
 
김품창의 이번 전시회는 그 제주도를 이루고 있는 숲 (곶자왈)과 제주도를 만든 창조 신화인 설문대 할망의 이야기를 현재의 우리의 가족처럼 형상화 하여 표현한 그림을 선보인다.
거대한 산 사람이 우리들의 가족일 수도 있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작은 사람들 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인 것이다. 

김품창 작가의 그림을 감상 하다보면 재미가 있다. 그림에 속에 선을 따라 가다보면 불쑥 동물이 나오고 또 다른 형상들이 연결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이렇게 선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니면서 다른 형상들이 신기 하게 만들어졌다가 사라지기를 수 없이 반복을 하다보면  마치 제주의 올레 길을 걷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숨은 그림을 찾는 것 같기도 하다.

김품창이 그린  제주의 숲(곶자왈)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멀리서는 보이지 않는 대상들이 가까이 가면 보이고, 가까이에서는 안 보이는 대상들이 멀리에서면 보이기도 한다. 그림 구석구석에는 작은 곤충들과 동물들도 자기만의 영역에서 살고 있다. 
작가가 제주정착 초기부터 그려오던 고래가 지금은 숲(곶자왈을) 계절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다. 이렇듯 대상들이 그림을 보는 거리에 따라 보이기도 하고 안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개체 하나 하나, 그리고 큰 것과 작은 것 드러나는 것과 드러나지 않는 것들이 모두 같이 존재해야 온전한 퍼즐 조각이 다 맞춰진 것처럼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즉 돌 하나 나무 한 그루가 풀 한포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이 존재 할 수 없다는 논리를 김품창만의 특유의 개성과 해학이 넘치는 표현 방법으로 그려낸다.

이런 공존에 대한 이야기가 병원에서 투병하는 모든 환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코로나로 지친 모두에게 마음의 위안과 생명의 소중함과 희망을을 이야기하면서 제주환상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Queen 김도형기자, 사진 작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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