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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의 '통 큰 투자' ... 신동빈·정용진의 유통채널 확보 경쟁
유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의 '통 큰 투자' ... 신동빈·정용진의 유통채널 확보 경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1.02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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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유통 라이벌'로 불리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잇따라 '통 큰 투자'에 나서며 관심을 더하고 있다. 1년여 동안 온·오프라인 사업에 조 단위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성사하며 맞대결을 펼치고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 빅2' 수장인 신 회장과 정 부회장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롯데와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신세계는 롯데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며 승기를 잡았다.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금액은 3조4000억원이다.

당시 롯데쇼핑은 실사 과정에서 시너지가 기대보다 크지 않다며 한발 물러섰다. 업계에선 롯데가 온라인 시장에 투자가 인색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계열사 간 시너지 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 달성을 위해 통합 멤버십을 선보이는 등 계열사 간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 5월엔 G마켓과 옥션이 SSG닷컴과 통합멤버십 서비스 '스마일클럽'을 출시, 한달 만에 30만명의 멤버십 회원을 모았다. 또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SSG닷컴 오픈마켓 서비스를 이달 4일 종료하고 G마켓에서 운영하는 해외직구 사이트 서비스 'G9'를 다음달 말 종료하는 등 사업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비교적 투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던 롯데쇼핑은 지난해 오프라인 시장 재편에 나선 데 이어 오카도에 1조원 '깜짝 투자'를 실시해 유통업계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신 회장은 광복절 특별 사면 이후 온·오프라인 투자를 확대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5월에는 37조원에 이르는 통 큰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유통 사업군에만 8조1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투자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상암동·인천 송도 등에서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 추진 및 핵심 지점을 리뉴얼 하기로 했다. 롯데마트에 1조원을 투자해 제타플렉스·맥스·보틀벙커 등 특화 매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롯데쇼핑은 온라인 장보기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을 잡았다. 신 회장은 체결식에도 참석해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 팀 슈타이너 오카도그룹 CEO를 격려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 'OSP' 도입 및 운영을 위해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상품 변질·품절·상품 누락·오배송·지연배송 등의 불편함을 없앤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물류 투자로 쓱닷컴·쿠팡 로켓프레시 등이 포진한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롯데쇼핑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지가 관심사다. 현재 영국 오카도의 식품 폐기율은 0.4% 수준이다. 국내 대형마트(3%) 및 슈퍼(4%)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적시배송율은 98%에 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라이벌인 롯데·신세계가 경기 불확실성에도 온·오프라인 통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롯데쇼핑의 오카도 그룹 투자가 쓱(SSG)이 선진출한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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