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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금리 연일 연고점 경신 ... '13년10개월만 최고' 4.92%
CP 금리 연일 연고점 경신 ... '13년10개월만 최고' 4.92%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1.07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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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어음(CP) 금리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단기자금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CP가 연 5%에 육박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신용불안과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인해 한동안 자금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1일물 CP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4.92%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월15일(5%) 이후 1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 거래일 기록한 연고점(4.88%)를 하루 만에 넘어섰다.

CP 금리는 지난달 31일 연 4.63%에서 1주일 만에 0.29%포인트가 올랐다. 지난달 24일 4.37%와 비교하면 0.55%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CP 금리가 5%까지 치솟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채권 시장 불안이 가중되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23일 '50조원+알파(α) 유동성 지원조치를 발표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가동에 나섰다. 지난주부터 CP를 중심으로 매입에 나섰고, 이번주에는 시장 소화가 어려운 여전채 매입을 시작하는 등 시장상황에 맞춰 운영 중이다.

지난 1일에는 5대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시장안정을 위해 '95조원' 규모의 자금지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금융당국의 노력에 국내 국고채 금리는 10월 고점 대비 안정적인 수준에 머무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단기자금시장 경색 관련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50조원+α' 지원 및 규제 완화 등 정책이 시행됐지만 외형적인 채권시장 변화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금여건이 어려운 CP와 여전채(캐피탈) 스프레드는 정책 시행 이후에도 우상향 기조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12월 중반에 예정된 강원도의 ABCP 상환과 관련해 금융기관과 소송 가능성이 나오는 등 상호 신뢰성 회복에 제약이 되는 소식도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내년까지 부동산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PF관련 100조원이 넘는 익스포져와 관련된 건설사 우려는 현재 여전채까지 연결돼 있고, 지난주에는 보험사들이 5년 전에 조달한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를 하지 못함으로써 조달 여건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P 시장에서 유동성 지원이 진행되고 있지만 충격없이 잔액이 조정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자금시장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채권시장의 산재돼 있는 리스크는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심리 회복이 가장 중요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정부의 자금지원만으로는 쉽게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CP 금리의 경우 5%를 넘어선다는 가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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