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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웅 사진전 '고맙다 안나야' 열려
김호웅 사진전 '고맙다 안나야' 열려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2.11.17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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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떠난 딸과 사진과 그림으로 나누는 이야기
김호웅 '고맙다 안나야'
김호웅 '고맙다 안나야'

 

-2022년 11월 22일(화) ~12월 4일(일)
-오 프 닝 11월 22일(화) 6시
-류가헌갤러리 

김호웅 사진전 <고맙다 안나야> 가 11월 22일부터 류가헌 전시 전관에서 열린다. 

김호웅 작가는 91년 문화일보 창간과 함께 입사한 이래 내년 봄 정년을 앞둔 지금까지 현역 사진기자이면서 30년 넘게 바다를 나들며 바닷속 풍경과 그곳의 생명들을 촬영해온 수중사진 전문가다. 

웹사이트에 <렌즈 속 바다>라는 제목으로 수중사진을 연재하고 있다. 

사진전 제목의 안나는 작가의 딸 이름이다.

안나는 십대 때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었고 홀로 된 아빠의 삶을 여동생과 함께 부축했다. 

미국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성악을 할 만큼 노래를 잘했다. 

딸은 그날그날의 감정을 일기처럼 그림으로 그리기를 즐겨 했다. 

인종을 떠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깊고 소탈해서 많은 친구들이 안나를 좋아했다. 

볼리비아의 가난한 소년에게 오래도록 정기후원을 하기도 했다. 

그런 안나가 2018년 이십 오세 생일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엄마 곁에 묻혔다.

안나의 그림
안나의 그림

 

이번 전시는 안나의 그림과 김호웅의 사진이 함께하는 전시다. 

신문사 보도사진을 찍느라 딸이 태어날 때도 함께 하지 못했던 아빠가 그동안 찍어온 수중사진과 딸이 남기고 간 그림을 함께 선보이는 것이다. 

오래 천착해 온 사진들을 생애 처음 정리해서 갖는 전시회에 딸의 자리를 두어 너무 일찍 떠나버린 딸을 잠시라도 다시 세상과 이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전시 1관에서는 안나의 그림 20점이, 전시 2관에서는 김호웅의 사진 50여 점이 걸린다. 

제주 서귀포의 작은 섬 ‘문섬’ 아래, 떼를 이루고 살아가는 생명들을 담은 바닷속 풍경이다. 

산란 중인 바다생물들의 고귀한 순간들, 알에서 깨어 작은 몸짓으로 바다에 숨을 틔워가는 어린 생명들이 담겨있다. 

사진가로서 김호웅이 목도한 부화와 탄생의 경이로운 순간이자 안나의 아빠로서 그가 다시금 미소지을 수 있게 한 감동과 치유의 순간이다. 

김호웅 작가는 1991년 문화일보에 사진기자로 입사한 이래 32년째 근무하고 있다.

황홀한 수중세계에 매료되어 30여 년을 바다를 찾아다니며 촬영했다.

2002년 강원도 양양 앞 바다 인공어초의 사계절을 취재 보도하여 한국보도사진전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문화일보 웹 페이지에 <렌즈 속 바다>라는 제목으로 수중사진을 연재하고 있다.

[Queen 김도형기자, 사진 김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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