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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공장서 10년 일한 스리랑카인 ... 모국서 임대·식당 사업으로 큰 돈 벌어
韓 공장서 10년 일한 스리랑카인 ... 모국서 임대·식당 사업으로 큰 돈 벌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1.21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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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희철리즘' 갈무리)
('유튜브 '희철리즘' 갈무리)

한국 공장에서 10년간 일한 뒤 고국인 스리랑카로 돌아가 임대, 식당 사업 등을 하며 경제적으로 여유를 누리는 스리랑카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여행 및 외국인 인터뷰 영상이 주 콘텐츠인 유튜브 채널 '희철리즘'에는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일했던 스리랑카인 수다스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수다스의 사연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화제를 모았고, 21일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 약 138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 속 수다스는 약 5000만원에 중고로 구입한 기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고 있었다. 스리랑카에서는 차량이 비싼 만큼 구매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없다고 한다.

그는 "스리랑카에서는 주로 일본 차를 많이 이용하지만,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기아차를 샀다"면서 이 차량 외에 또 다른 차도 소유했다고 밝혔다.

수다스는 대졸자 평균 월급이 14만원인 스리랑카에서 임대 사업과 식당을 운영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 고급아파트 한 채를 사서 외국인들에게 월 20만 루피(약 73만원)에 임대하고 있었다. 그는 "(아파트의 주 거주자는) 한국인이다. 한화 80만원 정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통장 내역에는 월세로 약 14만원, 91만원이 입금돼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건물 한 층 공간을 사서 쪼갠 뒤 재임대하고 있었다. 음료, 빵 등을 영업하는 15개의 부스 형태로 세를 놓아 총 월 50만원 정도를 번다고 한다.

이외에도 건물 안의 공간을 산 뒤 월세방으로 리모델링 중이라고. 수다스는 "스리랑카는 건물 주인과 방 주인이 따로 있는데, 나는 이 건물 주인과 친구"라며 "방 3개가 있는데, 외국인들한테 빌려주려고 한다. 하나당 (월세) 50만원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다스의 수입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두바이에도 집이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가서 2주씩 머물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집주인은 아니고 월세로 빌려서 월월세를 놓는 것"이라며 "돈을 더 버는 건 아니다. 두바이에 갈 때마다 그곳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수다스는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수리하는 자신의 사무실도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 탓 사업을 멈췄지만, 조만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무실 한편에는 태극기가 놓여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 식당과 스리랑카 식당 등 두 개를 운영 중이었다. 특히 한식당의 경우 메주, 된장, 고추장, 김치, 조림, 장아찌 등 장과 반찬을 직접 만들고 있었다. 수다스는 "한국 식당의 순이익은 50만원이다. 한국 사람도 오긴 하는데, 스리랑카에서 잘 사는 사람들이 손님으로 많이 온다"고 했다.

영상에 따르면, 수다스는 한국에서도 공장을 다니면서 남는 시간에는 휴대전화 수리법을 배우고 유튜브에도 영상을 올리는 등 하루를 열심히 살았다. 또 한국 통신회사 자회사에서 일하면서 국제전화를 스리랑카인들에게 소개하고 팔면서 중개료를 받는 아르바이트도 했다고.

현재 자동차 수리 프로그래밍 사업도 구상 중인 수다스는 '힘들지 않았냐. 잠은 잤냐'는 질문에 그저 밝게 웃을 뿐이었다.

끝으로 수다스는 "돈 많이 있으면 스리랑카에서 장사할 수 있는데, 옛날엔 돈이 없어서 한국에 일하러 가서 돈 벌고 공부했다"며 "(외국인 노동자 차별 등은) 없었다. 한국의 많은 회사에서 일했는데, (직장 동료 등 한국 사람들이) 나를 너무 많이 도와줬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성실하다. 능력도 좋아서 뭘 해도 성공할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다스와 함께 일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그에 대해 "정말 성실하고 착하다는 표현이 미안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대단한 친구였다"며 "영상 보니 눈물 난다. 같이 소주도 몇 번 마셨는데 저렇게 대성했을 줄은. 앞으로 승승장구하고 10년 동안 고생했던 거 고향 땅에서는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댓글을 남겼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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