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월 26일, 토요일) EBS1TV <세계의 명화>에서는 게리 올드만 주연의 1992년작 ‘드라큘라’가 방송된다.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의 왕자 드라큘라는 이슬람군의 침략에 맞서 십자군을 일으켜 루마니아를 구한다. 하지만 그의 아내 엘리자베타는 남편이 전사했다는 거짓 전갈을 받고 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드라큘라는 자살한 영혼은 구원받지 못한다는 교회의 계율을 듣고 신을 저주하며 어둠의 힘으로 복수를 결심한다. 400여 년이 지난 1897년, 런던의 부동산 전문 변호사 조너선 하커에게 트란실바니아 귀족으로부터 런던 땅을 사고 싶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뱀파이어가 된 드라큘라 백작이 보낸 편지였다. 약혼자 미나와의 결혼을 잠시 미루고 조너선은 드라큘라 성으로 향하지만 미나의 사진을 본 드라큘라는 미나가 옛 아내의 환생임을 깨닫고 조너선을 감금한다. 미나를 찾아 영국으로 건너온 드라큘라의 공격으로 미나의 친구 루시는 건강이 극도로 나빠지고, 운명 같은 이끌림에 미나는 드라큘라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극적으로 드라큘라 성을 탈출한 조너선이 수도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미나는 곧 루마니아로 가서 결혼식을 올린다. 낙심한 드라큘라는 루시를 다시 찾고, 루시는 결국 의사이자 뱀파이어 연구가인 반 헬싱 교수와 친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조너선과 미나가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 후 반 헬싱 교수와 루시의 친구들은 드라큘라가 있다고 의심되는 카팩스 수도원을 찾아간다. 이때 드라큘라 백작은 미나를 찾아가고 결국 미나를 자신과 같은 뱀파이어로 만든다. 타국에서 힘이 약해진 드라큘라는 고향 루마니아로 돌아가고, 반 헬싱 교수는 뱀파이어가 된 미나에게 최면을 걸어 드라큘라의 행방을 알아낸다. 반 헬싱 교수 일행은 드라큘라를 쫓아 루마니아로 향하고, 드라큘라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미나가 그의 심장에 칼을 꽂고 머리를 잘라 드라큘라에게 평안을 주는 것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400년이라는 시간의 강을 뛰어넘는 사랑, 단 하나뿐인 사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늘 회자되는 주제이다. 비록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뱀파이어 드라큘라일지라도 아내의 환생인 미나에 대한 깊은 사랑을 보여주며, 마지막 장면에서 사랑으로 저주를 풀었다고 고백하는 미나의 대사가 이 영화의 주제를 잘 드러낸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드라큘라를 묘사한 영화 중 가장 원작에 충실하다는 평을 듣는다. 또한 제6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 음향편집상, 분장상을 수상했으며, 미술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시대 고증이 잘된 의상, 영화에 깔리는 음산하고 섬뜩한 영화 음악, 기이한 조형미, 탄탄한 연출 등은 왜 이 영화가 드라큘라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게리 올드만, 위노나 라이더, 안소니 홉킨스, 키아누 리브스의 명연기 역시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세계의 명화’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