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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유통업계 '팝업스토어' 성지로 떠올라 ... MZ세대 몰리고 강남보다 임대료 저렴
성수동, 유통업계 '팝업스토어' 성지로 떠올라 ... MZ세대 몰리고 강남보다 임대료 저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1.29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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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톰보이 성수 팝업 외관
스튜디오 톰보이 성수 팝업 외관

성수동 거리가 유통업계 '팝업스토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들의 발길이 잦아 정규 매장 개점 또는 상품 출시 직전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패션에만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명품과 패션은 물론 식품·주류부터 유통 채널까지 등 업계 전반에서 MZ세대를 이끌 장소로 성수동을 낙점하고 있다.

29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서울 성수동에서 이달 19일부터 27일까지 열린 45주년 '스튜디오 톰보이' 팝업스토어에 1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몰렸다.

자연스럽게 방문객과 소통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는 창구로 활용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 기간 팝업스토어 방문객들의 90% 이상이 MZ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MZ타깃 플랫폼과 패션 업체들도 잇따라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있다. W컨셉도 성수동에 첫 번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자체 브랜드인 프론트로우부터 잉크·르셉템버 등 인기 브랜드의 의류나 잡화·주얼리 등을 진열하며 MZ세대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도 국내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와의 두 번째 협업 컬렉션을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성수동 베이직 스튜디오에서 선보인다. 강남점에 마련된 첫 팝업 스토어 개점 당시 '오픈런'과 '품절 대란'을 일으킨 만큼 두번째 협업 컬렉션 역시 '패피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대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성수동이 일명 '팝업 스토어 성지'로 급부상한 것은 엔데믹 전환 이후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힙한 카페 또는 소규모 라이프스타일 점포 등으로 2030세대 사이에서 이름을 날렸지만, 엔데믹으로 거리두기 제한이 사라지고 오프라인 쇼핑 수요가 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팝업 스토어가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강남대로나 청담·압구정 등 임대료가 높은 강남권 보다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에 성수동 특유의 '힙'한 분위기도 매력 요소다. 한국부동상원에 따르면 올 3분기 성수동 중대형 임대료는 1㎡당 4만3700원이다. 지난해 보다 크게 오른 액수임에도 강남대로(10만6500원)·압구정(4만7500원)·도산대로(4만6300원) 보다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하다.

이미 인지도 높은 패션 브랜드들 역시 성수동에 깃발을 꽂으며 '서울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무신사는 하이엔드 셀렉트숍 '엠프티' 역시 성수동에 둥지를 틀었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올 5월 문을 연 디올 성수도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 디올 성수 내 식음시설인 디올 카페의 경우 개점 직후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유통 채널도 성수동에 이색 매장을 개점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편의점 GS25는 낮에는 카페, 밤에는 펍을 표방하는 '도어투 성수'로 주류 애호가들의 마음을 잡았다. 컬리도 올 9월 체험 문화 공간 '오프컬리'의 첫번째 지역으로 성수동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쇼핑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유통뿐 아니라 IT, 자동차 기업에서도 성수동에 잇따라 플래그십 또는 팝업 스토어를 성수동에 열고 있다"며 "MZ세대에게 트렌디하고 힙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2030이 몰리는 성수동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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