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1:05 (일)
 실시간뉴스
중산층 구입 가능한 서울 아파트 '역대 최저' ... 금리 상승 등으로 100채 중 2.5채
중산층 구입 가능한 서울 아파트 '역대 최저' ... 금리 상승 등으로 100채 중 2.5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1.29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산층이 구입 가능한 서울 아파트 재고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내 집 마련 가능성이 가장 컸던 7년 전 대비 19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금리 상승·소득 하락 등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의 KB주택구입잠재력지수(KB-HOI)는 2.5로 전분기(2.8)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 3개월 만에 지수가 하락 전환된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다.

이 지수는 중위 소득 가구가 예금은행 가중평균 주택담보대출금리로 집값의 70%를 빌려 20년 만기 원리금 상환 방식으로 월 소득의 33%를 대출 상환에 쓴다고 가정할 때 구입 가능한 지역 내 아파트 재고량을 나타낸다. 지난 3분기 중산층 가구가 자신의 경제능력 하에 살 수 있는 서울 아파트가 전체 물량의 2.5%라는 얘기다.

실제 중산층이 구입 가능한 서울 아파트 재고량은 올해 3분기 3만4000가구로, 전분기(3만9000가구)보다 5000가구 줄었다. 특히 주택구입잠재력지수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 2015년 1분기(48.2)와 비교하면 상황은 좋지 않다. 당시 중산층이 구입 가능한 서울 아파트 재고량은 62만2000채에 달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오히려 주택 구입 가능성이 커질 듯했으나 대출금리 상승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별 월소득(도시근로자가구 3분위 소득)은 571만원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예금은행 가중평균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95%에서 4.43%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상황은 더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4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3.25%로 0.25%p 인상했다. 지난해 8월 0.5%에 불과했던 기준금리가 1년 3개월 만에 2.75%p 오른 셈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만큼 조만간 주담대 금리 상승도 예상된다.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8%에 육박한다. 특히 내년 한은·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을 감안하면 연 10%까지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4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산출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늘어난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181만5000원 규모로 추정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대출 제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을 살 수 있는 구입잠재력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소득도 크게 개선되지 못한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