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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여성 CEO·임원 대거 등용 ... 여전히 고위직 여성 비율은 현저히 낮아
유통업계 여성 CEO·임원 대거 등용 ... 여전히 고위직 여성 비율은 현저히 낮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2.05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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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대표이사,
(왼쪽부터)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 CJ올리브영 이선정 대표이사, 11번가 안정은 대표이사

연말 유통인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인재가 잇따라 등용되며 업계 '유리 천장'에 금이 가고 있다.

능력과 성과로 인정받은 여성 대표와 임원들이 주요 보직에 자리하며 유리천장이 다소 얇아졌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가 핵심 보직에 여성 인재를 잇따라 발탁하고 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이정애 LG생활건강 부사장을 대표이사(CEO) 선임이다. 이 신임 대표는 LG생활건강 공채 출신으로 LG그룹 내 첫 여성 CEO다.     

그는 1985년 입사해 생활용품사업부장·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리프레시먼트(음료)사업부장을 지내 LG생활건강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2015년에는 회사 내 첫 여성 부사장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그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의' 마케팅을 적극 펼쳐 2016년 단일브랜드로 후는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성장을 거듭해 2018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 반열에 올렸다.

CJ올리브영 역시 그룹 내 최연소 대표로 이선정 CJ올리브영 경영리더를 발탁했다. 1977년생 40대인 그는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다.

이 신임 대표는 상품기획(MD) 전문가로 올리브영의 MD사업본부장을 지냈으며 올리브영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영업본부장을 거치면서 뷰티 사업에 능통한 시장 전문가로 통한다.

11번가 역시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을 신임 대표 이사로 발탁했다. 11번가의 첫 여성 CEO로 향후 이사회를 거쳐 하형일 사장과 각자 대표를 맡게 된다.

안 신임 대표는 야후코리아부터 네이버·쿠팡·LF 등을 거친 이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다. 11번가에서는 서비스 총괄 기획과 운영을 담당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 등도 안 신임 대표의 손을 거치 작품이다.

이 밖에 한화솔루션의 갤러리아 부문에서도 처음으로 1980년대생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 김혜연 프로와 전략 부문 정눈실 프로 등이 전문성과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솔루션의 1980년대 여성 임원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업계에서 여성 CEO와 임원을 대거 배출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여전히 산업계 전반에서 고위직 관리자 직급의 여성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CEO스코어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 CEO 659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 CEO는 1.7%(11명)에 그쳤다. 10년 전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여성 임원 수도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을 집계한 결과 403명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임원 7175명의 5.6%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과 뷰티 업계 특성상 타 산업 대비 많은 여성 임원과 CEO가 배출되고 있지만 여전히 그 비율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이번 인사로 여성 CEO들이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긍정적인 선례를 만들면 여성의 고위직 진출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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